[유럽리그 개막 특집 ⑦] 후발 주자, 적극적인 투자로 아성 위협하는 리그앙

유한결 기자 승인 2022.08.01 02:41 의견 0
최근 10년간 8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PSG
ⓒPSG 공식 SNS

[스포츠AI=유한결 기자] 세계 최강 공격진을 보유한 PSG가 속한 리그앙이 4대 리그를 추격하며 투자를 이어간다.

2022-2023 유럽 축구가 8월 첫째 주를 시작으로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프랑스 리그앙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올림피크 리옹과 아작시오의 경기를 시작으로 10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리그앙은 현재 PSG 천하다. 최근 10년간 8번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기세를 자랑한다. 두 번의 우승은 모나코와 릴에게 돌아갔다. 두 팀은 적극적인 유망주 기용과 높은 조직력으로 자금력에서 뛰어넘을 수 없는 PSG를 꺾었다.

최근 리그앙이 키워낸 재능인 추아메니는 천억이 넘는 가격에 이적했다.
ⓒAS모나코 공식 SNS

4대 리그에 도전하는 리그앙

리그앙은 현재 UEFA(유럽축구연맹) 리그 랭킹 5위다. 리그앙은 꾸준히 상위 리그를 위협했다. 2000년대 중반 분데스리가를 제치고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포르투, 벤피카를 앞세운 포르투갈 리그에 밀려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는 PSG를 중심으로 5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재 리그앙의 중계권료는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320억)가 되지 않는다. 중계권료 규모 역시 5위에 해당한다. 금전적으로 상위 리그를 위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리그앙은 젊은 재능에 집중했다. 유로 2016 준우승과 2018 월드컵 우승을 일궈낸 프랑스 축구의 기반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었다. 모나코는 음바페, 르마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어린 선수를 저렴하게 영입해 좋은 선수로 만들었다. 리옹은 라카제트, 톨리소, 페키르 등을 렌은 뎀벨레, 카마빙가 등을 수천억 가치의 선수로 키워냈다.

특히 같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유입도 활발했다. 프랑스어권인 모로코, 튀니지, 세네갈, 카메룬이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대표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혈통으로 프랑스에서 축구를 배우며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대다수가 리그앙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역역대 축구 선수 이적료 1, 2위를 기록하며 네이마르, 음바페를 영입한 PSG
ⓒ리그앙 공식 SNS

최근에는 PSG가 막대한 카타르 자본에 힘입어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리그앙의 성장을 가속했다. PSG는 2017년 네이마르를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하며 위엄을 드러냈다. PSG가 이뤄낸 성과와 역사는 아직 부족하지만 구단의 명성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버풀, 맨시티에 모자라지 않는다.

리그앙 상위권 팀은 이제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하며 선수를 영입한다. 1,000만 유로(한화 약 133억) 이상 영입도 11건이나 발생하면서 선수를 팔아 운영하는 셀링 리그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리그앙이 유럽에서 최고 리그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리그로 평가받는다.

리그앙에서는 그 어느 리그보다 많은 아프리카 선수를 볼 수 있다.
ⓒ리그앙 공식 SNS

비(非)EU에 대한 규정을 보유한 리그앙

리그앙 역시 라리가, 세리에 A와 함께 비EU(유럽연합)에 대한 규정을 보유한다. 기본적으로 팀당 비EU 선수는 최대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라리가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리 엄격하지는 않다. 실제로 EU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리그앙에서 예외적으로 EU로 허용해주는 국가가 많다. 먼저 이집트, 리비아를 제외한 모든 아프리카 국가 선수가 비EU 쿼터에서 제외된다. 이외에도 뉴질랜드를 제외한 오세아니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 비EU 쿼터에서 빠진다.

규정에서부터 다양한 아프리카 선수의 진출을 도모한다. 올해 초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무려 56명의 리그앙 선수가 각 국가를 대표해 출전했다.

최근 한국 선수들도 리그앙에서 활약했다. 상위 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리그앙을 선택한 것이다. 리그앙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시아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선수로 키워내 이적료 수입을 챙겼다.

최근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가 렌과 합의 직전까지 갔었다. 황의조, 권창훈, 윤일록까지 프랑스 무대를 경험하며 성장했다. 특히 황의조는 리그앙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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