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통해 그리웠던 가수들 만난다…딥페이크로 생전 모습 복원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01 16:18 | 최종 수정 2022.09.01 16:2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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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얼라이브' ⓒ 티빙 공식 유튜브

[스포츠AI=김건엽 기자]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해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987년 세상을 떠난 유재하가 무대에 올라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1990년 별세한 가수 김현식이 자신을 모창하는 후배 가수들과 노래 대결을 펼친다. 가상세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출격 대기 중이다.

9년 전 떠난 임윤택, 멤버들과 다시 무대 올라

지난달 26일 처음 방영된 JTBC 4부작 음악 예능 '얼라이브'는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가수들을 AI 기술로 복원해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하늘의 별이 된 가수들은 음성과 얼굴 복원, 보디 모델 등을 사용한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 기술로 다시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은 확장 현실(XR) 공연을 통해 그들의 생전 모습 그대로를 만나볼 수 있다.

첫 방송에서는 2013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와 함께 노래했던 울랄라세션 멤버 김명훈, 박승일, 최도원, 그리고 가수 이승철은 임윤택과 함께 '서쪽하늘'을 열창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임윤택을 다시 마주한 그의 어머니, 아내, 딸은 눈시울을 붉혔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도 먹먹해졌다.

8월 27일 방송에서는 임윤택의 미공개 신곡 '낡은 테잎'이 공개됐다. 낡은 테잎은 임윤택이 세상에 남겨질 딸을 위해 직접 작사한 곡이다. 기존에 나왔던 곡을 복원된 가수가 불렀던 적은 있었으나, 고인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것은 얼라이브가 최초다.

같은 날 유재하도 35년 만에 돌아와 신곡 '그대들의 조각들을 담고서'를 불렀다.

회당 제작비 10억…첨단 기술 결합한 '아바타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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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아바타싱어' ⓒ MBN

8월 26일 처음 대중들에게 공개된 MBN '아바타싱어'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 뮤직 서바이벌이다. 가수들이 본래 정체를 숨기고, 가상 아바타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바타싱어는 증강현실과 메타버스를 결합해 국내 정상급 뮤지션 10개 팀을 3D 아바타로 재탄생시켰다. 회당 제작비가 무려 10억원에 이른다.

첫 방송에서는 물과 불을 자유롭게 다루는 쌍둥이 자매 란과 로기, 생물을 치유하는 능력을 갖춘 김순수, 인간과 고양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변신하는 메모리, 중력을 조정하는 이안 등 게임 캐릭터 같은 아바타들이 무대를 꾸몄다.

'故 김현식 편' 준비 중인 히든싱어

JTBC '히든싱어' ⓒ 히든싱어 공식 홈페이지

어느덧 7번째 시즌을 맞은 장수 음악 프로그램 JTBC '히든싱어'도 신기술을 활용해 그리운 가수의 목소리를 복원한다.

'히든싱어7'은 첫 방송(8월 19일)서 3.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좋은 시작을 알렸다.

특히 히든싱어7은 1990년 별세한 김현식 편 방영을 예고했다. 조승욱 총괄 프로듀서는 8월 1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인이 되신 故 김현식 님의 편도 준비하고 있다. 음원에서 목소리만 따로 추출했는데, 퀄리티가 굉장히 좋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현식을 모창하는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고인과 노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가상세계 아이돌 서바이벌' 제작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가상세계 아이돌 서바이벌 'VIP 30'을 제작해 올 하반기 선보인다. VIP 30은 가상 세계에서의 아이돌 걸그룹 데뷔를 위해 K팝 여자 아이돌 멤버 30명이 펼치는 신개념 버추얼 아이돌 서바이벌이다.

이름과 얼굴,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의 정체는 완벽하게 감춘다. 오직 가상 세계 속에서만 춤, 노래, 매력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종 데뷔 멤버로 선발되면 버추얼 아이돌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특히 VIP 30에서는 가상현실(VR) 및 모션 캡처 기술을 제대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멤버들의 몸짓과 표정은 실시간으로 포착되고, 이는 곧바로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라이브로 송출된다. 가상 세계임에도 생생하게 퍼포먼스를 연출해 각 멤버들의 끼와 재능을 숨김없이 드러낸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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