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AI=김건엽 기자]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앙의 무패 팀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서 격돌한다.
토트넘과 마르세유는 8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프랑크푸르트(독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함께 같은 조에 묶였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나, 현 분위기로 보나 D조 최고 빅매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고, 마르세유 역시 리그앙에서 5승 1무로 패가 없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과 마르세유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기도 하다. 각각 1882년, 1889년에 창단한 두 팀은 아직까지 만난 적이 없다.
팀 간 인연은 없지만 양 팀 사령탑의 사이는 각별하다.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과 이고르 투도르(44) 마르세유 감독은 현역 시절 유벤투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다. 또한 투도르가 2005-2006시즌 시에나에서 뛸 당시 콘테는 시에나의 수석 코치로 있었다.
6일 UEFA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콘테는 "투도르는 좋은 친구고,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마르세유와 같은 유럽의 중요한 클럽에서 그를 벤치에서 보게 돼 기쁘다. 투도르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의 팀은 매우 명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라며 "나는 우리와의 두 경기를 제외하고 토도르와 마르세유가 최고의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 시즌 만에 UCL 입성한 토트넘…PL 3위 순항 중
토트넘은 리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지난 시즌 극적으로 4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토트넘은 세 시즌 만의 UCL 복귀전을 치른다.
토트넘의 상황은 아주 좋다. 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로 3위다. 1위 아스널과의 승점 격차는 단 1점이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구축한 토트넘은 5점만을 내줬다.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두 번째로 실점이 적다.
‘통큰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반 페리시치(33), 히샬리송(25), 클레망 랑글레(27) 등 총 7명 영입에 1억 7,200만 파운드(한화 약 2,738억원)를 지출했다. PL 팀 가운데 이적료 지출 4위였다.
페리시치는 토트넘의 6경기에 모두 출전해 도움 2개를 올리면서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히샬리송은 아직까지 득점은 없지만 어시스트 2개를 수확했다. 특히 그는 3일 풀럼과의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8.8)을 받기도 했다.
8일 경기서 마수걸이 득점을 노리는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선발 출전이 유력한 손흥민(30)은 시즌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등극했던 그는 올 시즌(6경기) 1도움만을 기록한 상태다.
골만 없을 뿐, 손흥민의 최근 컨디션은 상승세다. 그는 6라운드 풀럼전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골대 불운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득점 신고에는 실패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종종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난 곧 손흥민이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현지 매체 역시 "손흥민의 득점은 시간 문제"라며 그의 활약을 예상했다.
6경기 5승 1패…'파죽지세' 마르세유
PSG와 리그앙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마르세유
ⓒ 마르세유 공식 SNS
2021-2022시즌 리그앙 2위에 올랐던 마르세유의 분위기도 토트넘 못지 않다. 마르세유는 현재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에 득실차만 뒤진 2위다. 6경기서 5승 1무를 거뒀고, 득실차는 +10에 이른다.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 3위(38경기 36실점)를 차지했던 수비진이 더 단단해졌다.
마르세유는 이번 시즌 3골만을 허용했다. PSG(4실점)보다도 적은 실점을 기록하며 리그앙 최소 실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가로채기 4위(13회), 경기당 클리어링 5위(18회), 경기당 태클 3위(11.5회) 등 리그 최강 방패를 자랑한다.
토트넘에 익숙한 프리미어리그 출신이 많다는 점도 큰 호재다. 현재 마르세유에는 디미트리 파예(前 웨스트햄), 알렉시스 산체스(前 아스널·맨유), 에릭 바이(前 맨유), 마테오 귀엥두지(前 아스널), 누누 타바레스(前 아스널), 세아드 콜라시나츠(前 아스널) 등이 몸담고 있다. 대부분 토트넘과 라이벌 구도인 팀에서 뛴 선수들이다.
다만 팀 내 최다 득점자(3골)인 산체스의 결장은 아쉬운 부분이다. 산체스는 지난 3월 2021-2022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리버풀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는 뛸 수 없다. ‘지휘관’ 파예 역시 종아리 문제로 결장할 확률이 크다.
스포츠AI "최근 경기력은 토트넘이 한 수 위"
스포츠AI는 토트넘의 최근 경기력을 보다 높게 측정했다
ⓒ 스포츠AI
팀과 선수에 대한 최근 경기 데이터를 수집해 결과를 예측하는 스포츠AI는 토트넘의 최근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토트넘과 마르세유 모두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으나, 프리미어리그가 리그앙보다 수준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최근 경기력 외에 팀 전력 및 전문 사이트 평가, 승패 예측은 스포츠AI 공식 홈페이지(https://sportsai.worl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비가 강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한 방 역습과 결정력이 승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쓰리백이 주포지션이라는 점도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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