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또 홈런…55호 아치 그린 무라카미, '두 마리 토끼' 노린다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14 11:40 | 최종 수정 2022.09.14 11:43 의견 0
X
불과 프로 데뷔 5년 차에 55홈런을 때려낸 무라카미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최연소(21세 7개월) 100홈런 기록을 썼던 주인공이다. 지난달 2일에는 전 세계 최초로 5연타석 홈런을 쳐내더니, 이제는 NP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바라본다.

마쓰이 넘어 오 사다하루와 어깨 나란히

무라카미는 13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54호, 55호 아치를 함께 그렸다. 좌타자인 그는 4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겼고, 9회말에는 왼쪽 담장을 크게 넘겼다.

평소 마쓰이 히데키를 동경해 등번호 55번을 달고 뛰는 무라카미는 이미 마쓰이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02년 50개)을 넘어섰고, 자신의 등번호만큼 홈런을 쳐냈다.

무라카미가 올해 쏘아 올린 55개의 홈런은 NPB 역대 공동 2위이자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NP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2013년 야쿠르트 시절 작성한 60홈런이고,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오 사다하루(왕정치)만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동안 일본프로야구는 오 사다하루의 55홈런(1964시즌)을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내세웠다. 무라카미가 홈런 1개를 추가한다면 역사는 새로 쓰인다.

무라카미는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 사다하루의 기록과 동률을 이룬 건 엄청난 영광이다. 튼튼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라며 "당장은 60홈런이 아닌 56호 홈런을 치는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56홈런 달성 시 '집 한 채' 보너스…다음 목표는 '단일 시즌 최다 홈런'

61홈런도 꿈이 아니다 ⓒ 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SNS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NPB에서 56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발렌틴 한 명뿐이다. 2001년 터피 로즈(당시 긴테쓰 버펄로스)와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당시 세이부 라이온즈)가 55홈런을 쳤다.

무라카미가 56호 홈런을 홈 경기장인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치게 될 경우, 특별한 선물도 받는다. 야쿠르트 구단을 후원하는 일본 부동산업체 '오픈하우스'는 "무라카미가 홈에서 56호 홈런을 치면 도쿄에 있는 1억엔(한화 약 9억 7,000만원)짜리 집을 선물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무라카미는 NPB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도 정조준한다.

14일 현재 야쿠르트는 15경기를 남겨놨다. 무라카미가 남은 15경기서 아치 6개를 더 그린다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올해 2경기에 걸쳐 5연타석 홈런을 친 적도 있는 그이기에 전망은 밝다. 일본 야구계가 신기록 탄생을 기대하는 이유다.

'전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은 "무라카미는 프로 5년 차에 55홈런을 쳤다. 빈틈이 보이지 않는 타자"라며 "60홈런도 꿈이 아니다. 무라카미는 앞으로도 50홈런, 60홈런을 여러 차례 달성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