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기름' 손흥민-페리시치 조합, 이대로는 득점도 없다

유한결 기자 승인 2022.09.14 13:3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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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팅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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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AI=유한결 기자] 손흥민, 페리시치 조합이 이번에도 공격 포인트 생산에 실패했다.

토트넘의 왼쪽을 책임지는 손흥민과 페리시치는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호세 알바라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2차전 스포르팅CP와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과 페리시치는 이번에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했다. 손흥민은 장기를 잃은 채 떠돌아다니며 단 한 개의 슈팅도 없이 72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페리시치 역시 위협적인 장면 없이 경기를 마쳤다. 부진 끝에 토트넘은 스포르팅CP에 0-2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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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후 아쉬워하는 토트넘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르팅전 부진했던 왼쪽 라인

왼쪽 윙백으로 나선 페리시치와 왼쪽 윙 손흥민은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같았다. 손흥민은 왼쪽 윙백과 연계를 통한 득점을 노렸지만 페리시치는 달랐다. 손흥민과 연계보다 자신이 직접 드리블하며 마무리 짓는 플레이를 선호했다.

페리시치가 공을 잡고 손흥민이 하프 스페이스를 돌파해 득점을 노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지만 페리시치는 크로스에 치중했다. 페리시치는 이 경기에서 무려 9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성공률마저 떨어지며 부진이 도드라졌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볼 터치 자체가 줄었다. 고립된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했지만 볼이 전방까지 투입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장기인 드리블과 슈팅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무득점과 조기 교체라는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토트넘 왼쪽 윙백 페리시치는 직접 드리블하며 크로스를 노렸다.
ⓒUEFA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페리시치

크로아티아 출신 페리시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인터 밀란에서 3백 전술의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좋은 모습을 보인 페리시치는 엄청난 기대를 받은 영입생이었다.

1, 2라운드 교체로 나선 페리시치는 UCL 2경기와 리그 3경기 선발 출전하며 신뢰받았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도 3개나 기록하며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전술과는 겉도는 모습이다.

페리시치는 윙어 출신이다.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에서 윙어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인터 밀란에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서 3백 전술의 윙백으로 정착했다. 페리시치는 콘테 감독의 3-5-2 전술 아래서 뛰어난 수비 가담과 수준급 돌파와 크로스를 자랑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토트넘 이적 후에도 기량은 여전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서 구사하는 3-4-3 전술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쓰리톱을 기용하는 토트넘은 윙백과 윙의 연계가 핵심이었다. 페리시치는 연계보다 자신이 직접 돌파하고 크로스 올리는 것에 특화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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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연합뉴스

변화가 필요한 콘테 감독의 토트넘

지금의 전술은 손흥민의 장점을 죽이고 있다. 손흥민은 페리시치와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컨디션을 떠나 볼터친 슈팅 기회 자체가 적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의 기세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콘테 감독의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토트넘은 스포르팅CP전에 진 것이 이번 시즌 첫 패배다. 그러나 경기력은 꾸준히 좋지 못했다. 무승 울버햄튼과 승격팀 노팅엄, 풀럼을 상대로도 깔끔하게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페리시치와 손흥민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전술을 찾아야 한다. 공겨진의 위치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손흥민을 다른 왼쪽 윙백 세세뇽과 기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페리시치를 활용할 때는 인터 밀란처럼 3-5-2 전술을 구사하는 해결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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