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길러낸 델브리지, 월드컵 앞두고 호주 대표팀 승선

유한결 기자 승인 2022.09.14 17:17 의견 0
30세 나이에 호주 국가대표에 선발된 델브리지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SNS

[스포츠AI=유한결 기자] 인천의 외국인 선수 델브리지가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호주축구협회는 14일 9월 A매치에 출전할 31명의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호주는 9월 22일과 25일 뉴질랜드와 2연전을 치른다.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그레엄 아놀드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31인 명단에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부름을 받았다. 그중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지난 시즌부터 활약 중인 해리슨 델브리지(30)도 포함됐다.

인천에서 한 단계 성장한 델브리지

미국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한 델브리지는 2018년 멜버른 시티로 이적해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 쿼터 수비수를 찾는 인천의 레이더에 걸린 델브리지는 2021년 인천으로 이적해 등번호 20번을 달며 이적했다.

시즌 초반 불안한 볼처리를 보이던 델브리지는 중반을 기점으로 각성했다. 훌륭한 커팅과 뛰어난 제공권까지 자랑했다. 지난 시즌 인천의 잔류를 이끈 델브리지는 이번 시즌도 그 활약을 이어갔다. 3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세 경기 빼고 모두 출전했다.

델브리지가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자 인천은 31경기 단 34골만 허용하며 4위에 올랐다.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수원전에서는 1-3으로 뒤지던 후반 막판 공격수로 올라가 뛰어난 제공권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헤더를 선보였다. 델브리지의 공격 가담에 힘입은 인천은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2021년 인천에 합류한 수비수 델브리지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SNS

A매치 출전과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델브리지

델브리지가 인천의 돌풍을 이끌자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팀에도 불리는 영광을 누렸다. 델브리지는 성인 대표팀은 물론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적 없다.

호주는 최근 수비 불안을 겪었다. 세인즈버리(30)와 데게넥(28)이 흔들렸다. 이들을 뒷받침할 중앙 수비 자원을 찾는 데 어려움도 발생했다. 결국 델브리지가 월드컵을 단 70여 일 남기고 소집되며 월드컵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흥미로운 부분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호주 국가대표팀에 K리그에서 활약하는 수비수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2014년에는 알렉스 윌킨슨(당시 전북), 2018년에는 매튜 저먼(당시 수원)이 호주 대표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델브리지는 3개 대회 연속 호주 출신 K리거의 월드컵 출전을 꿈꾼다.

지난 6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페루를 꺾은 호주는 카타르행 막차에 탑승했다. 호주는 D조에 속해 프랑스, 튀니지, 덴마크를 차례로 상대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