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 세례' 김민재, 출발 좋은 나폴리에서 우승 트로피 들까?

유한결 기자 승인 2022.09.15 10:31 | 최종 수정 2022.09.15 13:1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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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전 상대 공격수와 공중볼 경합하는 김민재(오른쪽) ⓒ연합뉴스

[스포츠AI=유한결 기자] 김민재가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한 지 한 달 만에 쿨리발리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김민재(26·나폴리)는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A조 2차전 레인저스와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3-0 승리를 뒷받침했다.

김민재는 안정적인 수비로 레인저스 공격을 막았다. 스코틀랜드 득점왕 출신 공격수 모렐로스는 72분 교체될 때까지 김민재의 수비에 시달리며 슈팅 단 두 개에 그쳤다.

나폴리 스팔레티 감독은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수비진을 뽑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는 수많은 공을 걷어내 반격할 수 있었다. 김민재와 라흐마니는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 마리오 후이와 디 로렌초도 마찬가지였다"며 수비진을 칭찬했다.

이탈리아 언론의 극찬받은 김민재

김민재를 향한 이탈리아 언론의 평가도 좋았다. '투토 나폴리'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웠다. 모랄레스를 놀랍지 않게 막았다. 공중 경합에서도 모두 이겼다"며 평점 8점을 주며 김민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제타' 역시 김민재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면서 "상대 공격수를 절대 통과시키지 않았다. 패스 길목 차단에서도 효과적이면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고 의견을 남겼다.

비단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김민재는 매 경기 현지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재가 나폴리 수비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오래전부터 나폴리에서 뛴 선수처럼 놀라운 적응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지 언론은 김민재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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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전 승리에 기뻐하는 나폴리 선수들 ⓒ연합뉴스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는 나폴리

김민재를 비롯한 신입생들의 활약에 힘입은 나폴리는 시즌 초반이 매우 좋다. UCL을 6년 만에 2연승으로 시작했다. 지난 시즌 UCL 우승팀 리버풀을 압도하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리그에서도 4승 2무를 기록하며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다.

나폴리는 시즌 초반 공수 모두 안정된 모습이다. 리그 6경기 13골 4실점이다.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UCL에서도 두 경기에서 4-1, 3-0으로 승리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우승 트로피 획득도 꿈은 아니다. 나폴리의 가장 큰 목표는 리그 우승이다. 나폴리는 1990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최근 10년 사이 전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지만 준우승만 4번 차지하며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하지만 스쿠데토를 향한 관문은 아직 많이 남았다. 먼저 나폴리는 주전과 비주전 사이 기량 차가 큰 편이다. 최근 주포 오시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자 공격력이 저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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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나폴리로 임대온 은돔벨레 ⓒ연합뉴스

대규모 로테이션을 가동한 주중 레체전과 지난 스페지아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은돔벨레, 엘마스, 시메오네, 라스파도리 등 주로 벤치에서 시작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한다. 이 선수들이 최근 득점포를 가동한 점은 다행이다.

38라운드로 진행되는 리그를 슬기롭게 운영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더 좋은 출발을 보인 바 있다. 리그 첫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최종 순위는 3위였다.

팀의 체력이 떨어지는 12월과 1월 많은 승점을 잃고 두 밀란팀에게 1, 2위 자리를 내줬다. 33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선수단의 체력을 비축해 시즌 중후반을 대비해야 한다.

한 시즌은 결코 짧지 않다. 아직 30경기 이상 남았다. 나폴리가 꿈에 그리던 리그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긴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나폴리는 이번 주말 강력한 우승 후보 AC밀란을 만난다.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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