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울산, 인천과 무승부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15 12:04 | 최종 수정 2022.09.15 13:52 의견 0
3경기째 무승에 그친 홍명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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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AI=김건엽 기자] '불안한 선두' 울산 현대의 발걸음이 더디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점유율(66%-34%)과 슈팅수(11-5) 모두 인천보다 2배가량 앞섰으나, 상대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울산은 이달 들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4일 '최하위' 성남 FC에게 0-2로 패하더니, 11일 동해안 더비(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14일에도 비겼다. 최근 5경기서 1승(2무 2패)뿐이다.

'무뎌진 창끝'

매 경기 멀티골을 몰아치다시피 하던 막강한 화력이 잦아든 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울산은 최근 5경기서 3골에 그쳤다.

선수들의 발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지치는 시점 역시 전반기보다 이르다. 역동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면서 주득점원이던 엄원상(23), 레오나르도(25)의 활약 역시 미비해졌다. 팀 내 득점 1, 2위에 올라 있는 엄원상과 레오나르도는 각각 최근 5경기 무득점, 6경기 무득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엄원상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아담을 활용한 울산의 공격이 어느 정도 읽힌 모습이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힘 좋은 장신 스트라이커 마틴 아담(28) 영입 효과도 점차 약해지는 모양새다. 여름에 울산 유니폼을 입은 아담은 후반기 들어 울산의 득점을 홀로 책임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인천전에서는 상대 스리백 수비에 꽁꽁 묶여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제 다른 팀들도 인천처럼 울산의 아담을 앞세운 공격 패턴을 어느 정도 간파했을 것이다. 아담의 머리를 겨냥한 단조로운 공격이 남은 6경기에서 계속 통할지 미지수라는 의미다.

트라우마 인정한 홍명보 감독 "용기로 이겨내야"

집중력을 잃은 울산이 뒷심을 내지 못하고 조금씩 흔들리는 반면, 전북은 경기력 비판 속에서도 꾸역꾸역 승점을 벌며 느리면서도 꾸준하게 울산을 추격 중이다.

한때 10점까지 벌어졌던 두 팀의 승점 격차는 15일 현재 5점(울산 63점, 전북 58점)으로 좁혀졌다.

울산에게는 또 다시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울산은 시즌 내내 잘하다가도 막판에 미끄러져 지난 3년간 전북에 우승을 내줬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경기 후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도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나도 솔직히 (그 트라우마를)이겨낸 경험이 없다. 우리 울산에는 그런 트라우마가 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자신 있게 용기를 가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다음 경기에서 격차를 벌리는 것을 머리로 떠올리며 용기를 내서 경기에 나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은 18일 33라운드에서 6위 수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트라우마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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