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테니스 황제'…페더러, 레이버컵 끝으로 은퇴 선언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16 17:56 의견 0
이달 23일 열리는 레이버컵을 마지막으로 정든 코트를 떠나는 페더러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전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페더러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생활 연장 꿈꿨지만…

페더러의 은퇴 선언문
ⓒ 로저 페더러 공식 홈페이지

온전치 못한 몸 상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페더러는 "많은 분이 알고 있듯이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경쟁력을 온전히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 몸의 한계를 저는 잘 알고 있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무릎 부상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페더러는 원래 9월 레이버컵과 10월 ATP 투어 스위스 인도어 바젤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또 올해 7월에 열린 윔블던 센터코트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번 더 윔블던에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최근 무릎 부상과 40을 넘긴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레이버컵을 끝으로 코트와 작별하기로 했다. 1981년생인 페더러는 최근 1년 반 사이에 무릎 수술을 세 번 받고, 치료와 재활을 반복해왔다.

페더러는 "저는 24년간 1,500경기 이상을 뛰었고, 테니스는 제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저를 대해줬다"라며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주 열리는 레이버컵은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테니스를 하겠지만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이나 투어에서는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의 사나이'

윔블던에서 8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페더러
ⓒ 연합뉴스

1998년 17세 나이로 프로 무대에 등장한 페더러는 지난 24년 동안 숱한 기록들을 남겼다.

페더러는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에 가장 먼저 도달한 선수다. 2003년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후 최정상에 19차례나 더 등극했다. 라파엘 나달(22회·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21회·세르비아)에 이어 최다 우승 3위다.

메이저 대회 경기 승수는 369승으로 1위고, 최장 세계랭킹 1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페더러는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무려 237주 동안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2018년 2월에는 최고령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기록(36세 10개월)을 세우기도 했다.

나달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슬픈 날"

둘은 테니스계에서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 라파엘 나달 공식 SNS

황제의 '영원한 라이벌' 나달은 1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페더러를 '나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표현하며 그의 은퇴 소식을 아쉬워했다.

그는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나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며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엄청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라고 페더러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끝으로 나달은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갈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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