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이 돌아왔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스포츠AI=김건엽 기자] 최고의 한주였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로 '교체 출전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한 손흥민(30)이 영국 BBC 선정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아 세 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6-2 대승을 거뒀다.
13분 21초면 충분했다
교체 출전 해트트릭은 PL 역사에도 6차례 밖에 없었던 대기록이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최근 부진한 모습으로 우려를 샀던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고, 그가 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것은 2021년 4월 뉴캐슬전 이후 무려 1년 5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후반 14분 히샬리송과 교체된 그는 후반 28분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중거리포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39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2분 뒤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불과 13분 21초 만에 완성한 해트트릭이었다.
지난 7경기(챔피언스리그 포함)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전에서만 3골을 수확하며 단숨에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2021-2022시즌 최종전(노리치시티전) 이후 약 4개월 만의 리그 득점이었고, 해트트릭은 5개월 만이었다.
"항상 최선 다해왔다"
PL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고, 솔직히 말하면 좌절하기도 했다"라며 "이번 시즌 우리가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내가 원래 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팀이 잘하는데 개인적으로 기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오늘 매우 좋은 승리를 했고, 실망감도 사라졌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덧붙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운도 약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런 점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라며 굳건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평점 9.39점' 손흥민, 이주의 팀 영예
19일 BBC가 발표한 이주의 팀
ⓒ BBC
손흥민은 18일 경기에서 BBC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9.39점을 부여받았다. BBC는 "'현재 몸 상태는 일시적이나 선수의 급은 영속적'(Form is temporary, but class is permanent)이라는 오랜 격언을 증명하듯 오른발로 찬 첫 번째, 왼발로 찬 두 번째 슈팅 모두 골대 상단 구석으로 감겨 들어갔다"라며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BBC 선정 이주의 팀 영예까지 안았다. 그는 BBC가 8라운드를 마치고 발표한 '가스 크룩스 이주의 팀'에서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널),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영광을 함께 했다.
축구 전문가 크룩스는 손흥민을 이주의 팀에 선정하며 "손흥민은 갑자기 출전해 14분 안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자신감을 찾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경기에 쐐기를 박으려고 손흥민을 후반 14분 이후 투입했고, 손흥민은 정확히 그 임무를 해냈다"라고 첨언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손흥민은 19일 오후 입국해 A매치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르고, 2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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