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최용수의 의기투합, '강원 파이널A' 이끌다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20 12:25 의견 0
지난해 11월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영표 대표이사(좌)와 최용수 감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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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AI=김건엽 기자] 18일 열렸던 K리그1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33R)의 주인공은 강원 FC였다.

32라운드까지 수원FC에 승점 2점 뒤처진 7위였던 강원은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2-1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파이널A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무려 3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이었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도 빛났지만, 이영표(45) 대표이사와 최용수(49) 감독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과거 안양 LG(現 FC 서울), 대표팀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지난해 말 강원에서 재회했다.

'11위' 강원의 소방수로 등판한 최용수 감독

"평소 신뢰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 온 이영표 대표의 (강원의)미래와 희망, 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2021년 11월 18일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이영표 대표이사의 진심 어린 설득에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지도자 생활을 해 왔는데, 다시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이영표 대표와 머리를 맞대면 희망적일 거로 생각한다"라며 "빨리 내부 진단을 하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려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말처럼 당시 팀 상황은 어두웠다. 11위로 강등 위기에 처해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살아남으며 K리그1 잔류를 일궈냈다. 이는 이영표 대표와 최용수 감독의 첫 번째 합작품이었다.

위기도 있었지만…믿음으로 이겨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 두 사람은 또다시 '파이널A 진출'이라는 특별한 성과를 합작했다.

물론 아직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경지에 이른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강원은 13승 6무 14패로,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1경기 더 많다.

그러나 순위는 극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시즌 최종 11위로 마치며 살얼음판 같은 승강 PO를 치렀던 강원은 올 시즌 최소 6위를 확보한 상태다. 강등 걱정을 덜어낸 지는 한참 오래다.

강원에서도 빛나는 지도력을 발휘 중인 최용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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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최용수호의 전망은 밝지 못했다.

개막 후 4경기서 2승 1무 1패로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13경기에서는 단 1승(5무 7패)에 그쳤다. 순위도 지난 시즌과 같은 11위까지 처졌다. 특히 기나긴 부진 기간의 마지막 경기였던 6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7R)에서는 1-4로 대패했다.

그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최용수 감독에게 이영표 대표는 무한 신뢰를 보냈다.

강원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축구인 출신이라 어려운 시기가 오면 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준다"라며 "그럴 때마다 지금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감독이라며 다독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다. 성적이 좋지 못할 때도 계속 믿어주니까 더 잘하고자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7경기 3승'→'16경기 10승'…이제는 ACL 정조준

강원의 후반기는 드라마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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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대표이사의 믿음에 보답하듯 강원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18라운드(제주전)에서 곧바로 승리를 신고하더니, 마지막 경기까지 총 16경기에서 10승 6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최 감독이 올 시즌 꺼내든 측면 중심의 역습 전술에 선수단이 서서히 적응하면서 침체했던 공격력이 살아난 덕이다.

강원은 개막 후 17경기에서 단 16골에 그쳤다. 경기당 한 골이 안 됐다. 17라운드 종료 시점(6월 22일)에서 강원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수원 삼성(13골)과 성남 FC(13골)뿐이었다.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던 강원이 18라운드부터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공격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16경기서 31골을 폭발시켰다.

같은 기간 강원보다 많은 골을 넣은 구단은 없다.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 팀인 수원FC(16경기 28골)보다 많은 수치다.

강등권 탈출에 파이널A까지 일군 강원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2009년부터 K리그에 뛰어든 강원은 아직까지 ACL 진출 경험이 없다.

정규라운드에서 승점 45점을 수확한 강원이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따라 ACL 진출권이 보장되는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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