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찬란한 2022년…1년 만에 'K리그1 승격' 일궈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22 12:19 | 최종 수정 2022.09.22 12:27 의견 0
2022 K리그2 챔피언 자리에 오른 광주
ⓒ 광주 FC 공식 SNS

[스포츠AI=김건엽 기자]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K리그2 선두' 광주 FC가 1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간다.

승점 78점(23승 9무 4패)을 기록 중인 광주는 2위 FC 안양(승점 63점)이 21일 대전하나시티즌에 패하면서 잔여 경기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K리그1 복귀를 확정 지었다. 네 경기를 남겨둔 안양이 앞으로 전승을 한다 해도 광주의 승점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22년의 광주는 단순 리그 1위 넘어서 역대 K리그2 최강팀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남은 네 경기서 1승만 더 신고하면 K리그2 역사상 최초로 승점 80점 고지를 점령하고, 2승 달성 시 2017년 경남 FC의 24승을 넘어 역대 최다 승리 기록도 세운다.

엄원상 이적·초보 감독 부임…출발은 불안했다

찬란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광주지만 시즌 전 전망은 어둡기만 했다. 광주는 지난해 1부 리그에서 최다 패배(21패), 최저 골 득실(-12), 최다 실점 2위(54실점)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고 강등됐다.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리그2 감독 중 광주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없었다. 1부리그서 막 내려온 광주가 외면받은 가운데, 대전(4표), 안양(3표) 등이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직전 시즌 성적 외에도 불안한 부분은 많았다. 팀 공격 핵심이었던 엄원상(24·울산)이 둥지를 옮겼고, 이정효 감독은 프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아본 '초보 감독'이었다.

실제 광주는 1라운드(김포 FC전)부터 1-2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게다가 김포는 K3리그에서 갓 올라온 승격팀이었다.

대전 잡고 자신감 찾은 광주, 15경기서 11승 수확

첫 경기서 충격패를 당했던 광주는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2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대전에게 2-0 완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정효 감독은 17일 연합뉴스를 통해 "그 경기(대전전)를 잡으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경기를 선수들이 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때 확신이 들어 선수들에게 '시즌이 끝날 때면 우린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믿고 가보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대전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린 광주는 부천 FC(5라운드)에게 0-2로 패했으나, 이후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11승 4무)를 달리면서 시즌 전 예측이 틀렸음을 몸소 증명해나갔다.

신구 조화 빛났다

엄지성은 황선홍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광주는 짜임새가 좋다. 리그 최다 득점 1위와 최소 실점 1위를 동시에 석권 중이다. 공격은 영건들과 외인이 이끌고, 뒷문은 베테랑들이 단단히 지킨다.

특히 엄원상의 공백을 우려하던 광주는 '엄원상 후배들' 덕에 웃을 수 있었다. 엄원상과 같은 광주 금호고 출신 윙어 엄지성(20)은 25경기에 출전해 8골을 뽑아냈다. 193㎝ 장신 공격수 허율(21)도 금호고 출신으로 30경기서 6골 4도움을 올렸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둘은 올 시즌 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선의의 경쟁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라운드 베스트 11에 엄지성은 5회, 허율은 4회 선정됐다.

'특급 외인' 이스나이루 헤이스(29)는 팀 내 득점 1위(12골)로 광주 전체 득점(59골)의 20%가량을 책임지는 중이다.

수비에서는 베테랑들이 힘을 내준다. 주장 안영규(33)를 중심으로 뭉친 광주 수비진은 리그 내 가장 적은 실점(30실점)을 자랑한다.

"K리그1에서도 잘할 것"…단, 전력 보강은 필수

이정효 감독의 2년차가 기대된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를 2부리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정효 감독은 내년 K리그1에서 선전을 자신했다.

이 감독은 "우리 경기력이면 1부리그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라며 "시설, 예산 지원이 조금만 더 이뤄지고 좋은 선수 영입도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상위 스플릿,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모두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감독의 자신감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며 광주의 내년 전망을 밟게 내다봤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1부 팀들이 바짝 긴장해야 한다. 공격이든 수비든 광주의 경기력이 상당히 안정돼 있다. 틈이 없다"라고 평가하며 "광주의 올 시즌 성적은 거의 '독주'다. 산드로, 헤이스, 엄지성을 비롯해 전·후방 자원, 후보 선수들까지 모두 K리그1에서 통할 수준이다. 승격하면서 전력을 더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리그2 해설을 전담한 이상윤 해설위원도 "광주가 1부리그에서 팬들에게 자신들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 같다"라며 "K리그1이 호락호락한 리그가 아닌 만큼 전력 보강 여부가 중요하다. 당장 내년에 파이널A 진입까지는 어렵더라도 파이널B에서는 잘 해낼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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