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코스, 새 사령탑에 미첼 선임…'무한 경쟁' 신호탄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23 12:31 | 최종 수정 2022.09.23 12:35 의견 0
7년 만의 올림피아코스 복귀를 알린 미첼 감독
ⓒ 올림피아코스 FC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미첼 곤잘레스가 아테네로 돌아왔다.

올림피아코스는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첼 감독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구단은 "미첼 감독은 유럽 대항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벤피카, 유벤투스 등 강팀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올림피아코스 구단주는 미첼의 부임 소식을 전하며 "미첼은 올림피아코스를 잘 알고 있다. 그와 우리는 함께 일하지 않았을 때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라며 복귀를 반겼다.

벌써 감독 두 명 떠나보낸 올림피아코스

미첼은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의 세 번째 사령탑이다. 앞서 올림피아코스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페트루 마르팅스 전 감독과 카를로스 코트베란 전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특히 코트베란 전 감독과는 11경기, 48일 만에 결별했다.

그리스 1부 리그(수페르리가 엘라다) 우승 47회에 빛나는 올림피아코스지만 이번 시즌 출발은 너무나도 불안하다. 선수 영입에 착실히 나섰음에도 큰 성과가 없다.

올림피아코스는 23일 현재 리그 5경기 2승 2무 1패로(승점 8점)로 5위에 머물러 있다. 5연승을 달린 선두 파나티나이코스(승점 15점)가 거둔 승점의 절반 수준이다.

유럽 대항전 성적도 좋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해 유로파리그를 소화 중인 올림피아코스는 1차전(낭트전)과 2차전(프라이부르크)서 모두 패했다. G조 꼴찌다.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 주축으로 활약…감독 경력 18년차

7년 만에 다시 올림피아코스 지휘봉을 잡은 미첼 감독은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21년간(유스 시절 포함) 몸담았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하나로 공식전 537경기에 나서 127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66경기(21골)나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미드필더였다.

1997년 CA 셀라야에서 현역 생활을 끝마친 그는 2005년부터 본격적인 지도자 인생으로 들어섰다. 라요 바예카노에서 생애 첫 감독직을 수행했고, 이후 헤타페, 세비야, 올림피아코스, 마르세유, 말라가 등을 거쳤다.

올림피아코스 감독 1기 시절(2013년~2015년)엔 리그 우승 2회와 챔피언스리그 16강 1회 등의 성적을 일군 바 있다.

미첼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까
ⓒ 올림피아코스 FC

"선수단에 동등한 기회 부여할 것"

미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시 올림피아코스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쁨을 표하면서도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현재 우리 팀에는 선수가 너무 많은 게 문제다. 이는 감독, 팀, 선수, 모두에게 단점으로 작용한다"라며 "회장에게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단 숫자가 24명을 넘지 않도록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첼 감독의 올림피아코스 복귀전은 다음 달 2일(한국시간) 아트로미토스(리그 7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황의조(30)와 황인범(26)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큰 관심사다. 둘은 올 시즌 각각 7경기, 6경기에 출장해 도움 하나씩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