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에 2점 내준 벤투호, 수비 안정 없이 16강은 없다

유한결 기자 승인 2022.09.23 22:47 | 최종 수정 2022.09.25 21:18 의견 0
코스타리카전 2-2로 무승부를 거둔 벤투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AI=유한결 기자]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코스타리카를 상대한 벤투호가 수비 집중력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벤투호는 19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단 4개의 유효 슈팅 만으로 두 골을 실점한 점이 아쉬웠다. 벤투호는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역습 상황에서 빈틈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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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실점한 한국
ⓒ연합뉴스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2실점 한 수비진

한국의 수비진은 지난 3월 이후 김민재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김민재는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성했다. 김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피지컬을 활용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벤투호는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손쉬운 승리를 얻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순간적인 코스타리카의 역습에 고전했다. 특히 측면 크로스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35분 오비에도의 날카로운 크로스 이후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토레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다행히도 콘트레라스가 슈팅을 건드리며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41분 토레스의 크로스에서 베넷에 실점했다. 절묘하게 정우영과 김민재를 뛰어넘은 크로스는 왼쪽 측면에 깊게 침투한 베넷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두 번째 실점도 비슷했다.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이끌었으나 역습에 무너졌다. 중원에서 손흥민의 터치 실수를 캠벨이 놓치지 않았다. 캠벨은 수적 우위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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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에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한국
ⓒ연합뉴스

캠벨의 패스를 받은 윌슨이 크로스로 콘트레라스의 머리를 노렸다. 콘트레라스의 헤더는 김승규가 막았지만 베넷이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중원에서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71분에도 캠벨을 중심으로 한 역습에 추가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한국은 패배를 면했지만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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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A매치에 나선 김민재 개인의 경기력은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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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의 필수 요소는 안정된 수비

벤투호의 월드컵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공격력이 일천한 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최우선이다.

특히 측면 수비 윤종규와 김진수의 수비가 아쉬웠다. 상대의 측면 크로스에서 중앙 공격수보다 깊게 쇄도하는 윙어의 침투에 고전하며 실점했다. 김민재 개인의 경기력은 빛났지만 하나의 팀으로서 수비는 부족했다.

후반 막판에는 김민재와 골키퍼 김승규의 호흡이 흔들리며 위기를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다. 수비 안정 없이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 남은 기간 수비 조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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