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복귀한 손준호, 벤투호 중원의 활력소
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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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00:09 | 최종 수정 2022.09.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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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출전해 열심히 수비하는 손준호(13번)
ⓒ연합뉴스
[스포츠AI=유한결 기자] 오랜만에 벤투호에 복귀한 손준호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손준호(30·산둥)는 2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66분 정우영 대신 교체 출전했다. 지난해 9월 이라크와 2022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 이후 무려 1년 만에 A매치에 출전한 것이다.
손준호는 중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정확한 롱 패스로 측면에 있는 황희찬과 나상호를 활용했다. 89분에는 보르헤스의 볼을 뺏은 뒤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며 A매치 데뷔골을 놓쳤다.
기록지를 보면 손준호의 할약상이 더 돋보인다. 손준호는 24분 동안 뛰면서 19번 볼을 잡았다. 17번의 패스 시도를 모두 성공했다. 롱 패스도 4번 시도해 모두 정확하게 연결됐다. 리커버리도 3개 기록했다.
손준호가 투입된 이후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록 쌓기 수월한 부분도 있었지만 충분히 돋보일 만한 활약이었다. 코스타리카가 별다른 공격은 하지 않으면서 수비력을 검증받기는 부족했지만 황인범과 함께 중원에서 볼을 전개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손준호는 큰 키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후방 빌드업에서 약점을 드러낸 정우영 대신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자원이다. 횡인범, 정우영과 함께 출전해 안정적인 중원을 구성할 수도 있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손준호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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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선보인 손준호
ⓒ연합뉴스
돌고 돌아 복귀한 손준호 월드컵 출전 가능성↑
손준호가 벤투호에 돌아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손준호는 2020년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재능을 드러냈다. 전북은 역전 우승에 성공했고 MVP는 당연하게도 손준호의 몫이었다.
K리그에서 활약을 인정받은 손준호는 벤투호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2021년 중국 이적을 결정하면서 벤투호와 멀어졌다. 엄격한 중국의 격리 정책으로 인해 대표팀과 멀어졌다. 결국 손준호는 지난해 9월 이후 벤투호에서 종적을 감췄다.
대표팀과 멀어진 손준호였지만 실력은 꾸준했다. 2021시즌 산둥 타이샨에서 손준호는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MVP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손준호는 산둥의 리그와 FA컵 더블을 이끌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적까지 고려했던 손준호에게 희망이 생겼다. 중국의 격리 정책이 완화되며 대표팀 차출이 가능하게 됐다. 손준호는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오랜만에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지며 대표팀 복귀를 미뤘다.
드디어 벤투호에 합류한 손준호는 1년 만의 A매치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두 달 뒤 열릴 월드컵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원의 희망으로 거듭난 손준호가 카타르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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