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전하는 덴마크, 카타르 인권문제 비판한 유니폼 출시

유한결 기자 승인 2022.09.29 17:46 의견 0
새로운 유니폼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한 덴마크 유니폼 후원사 험멜
ⓒ험멜 스포츠 공식 SNS

[스포츠AI=유한결 기자] 덴마크가 두 달 뒤 열리는 월드컵에 카타르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덴마쿠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유니폼 후원사 험멜은 29일(한국시간) 2022 월드컵에 덴마크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을 공개했다. 이전처럼 홈 유니폼은 덴마크를 상징하는 붉은색이며 원정은 흰색, 서드는 검은색이다.

새로운 유니폼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바로 덴마크축구협회 로고와 제작사 험멜 로고다. 홈, 원정, 서드 모두 로고와 유니폼을 같은 색으로 배치했다.

소매 부분에는 세로 줄무늬를 옅게 들어갔다. 소매 윗부분과 옆구리 쪽으로 이어지는 곳에도 희미한 무늬가 있는데 단색으로 구성돼 눈에 크게 띄지는 않는다.

험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유니폼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강조한 부분은 199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1992) 유니폼에서 차용한 것이다. 험멜은 "덴마크 축구의 가장 위대한 성과인 유로 1992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로92에서 우승할 당시 덴마크의 경기 모습(오른쪽)
ⓒUEFA 공식 홈페이지

덴마크는 유로 1992에서 유고슬라비아의 기권으로 운 좋게 출전구너을 넘겨받은 뒤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덴마크 축구 역사에 남는 성과인 만큼 해당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유니폼을 제작한 것이다.

험멜은 또 하나의 의미를 덧붙였다. 바로 이번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한 항의다. 험멜은 "카타르와 그 인권 기록에 대한 항의다. 이것이 바로 로고를 비롯해 모든 세부 사항을 축소한 이유"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수천 명의 목숨을 잃게 한 대회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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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멜이 발표한 덴마크의 서드 유니폼 ⓒ험멜 스포츠 공식 SNS 캡처

검은색 단색으로 구성된 서드 유니폼

특히 덴마크와 상관 없는 검은색으로 설계한 서드 유니폼에 대해선 "검정은 애도의 색이다. 올해 월드컵에서 덴마크의 세 번째 셔츠에 어울리는 완벽한 색상"이라고 설명했다.

험멜은 "덴마크 대표팀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회에 대한 지지와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카타르의 인권 기록과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일한 이주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덴마크의 훈련용 의류 후원사들도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로고를 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는 2010년 월드컵 개최권을 얻은 이후 끊임없이 인권 유린 논란에 빠졌다. 인구가 적은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위해 대규모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다. 하지만 이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과 처우 문제가 오랫동안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가 고용한 노동자 중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는 해당 사실을 전격으로 부인하며 월드컵 기반 시설 공사로 사망한 노동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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