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전원 공격에 조 최하위···투도르 감독 "소음으로 인한 소통 부재가 원인"
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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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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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간 허용한 득점으로 16강 진출은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실패세유
ⓒUEFA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AI=유한결 기자] 무리한 공격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날린 것에 대한 감독의 대답은 경기장 소음이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D조 6차전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2승 4패(승점 6)로 조별 리그를 마친 마르세유는 조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조 4위였던 마르세유는 승리가 필요했다. 홈에서 토트넘을 꺾는다면 경우의 수 상관 없이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만약 비긴다면 동시에 열리는 같은조 스포르팅과 프랑크푸르트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가 이겨야 3위가 가능했다.
무리한 공격에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잃은 마르세유
마르세유는 음벰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초반 랑글레에 실점하며 1-1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스포르팅에 선제 실점했으나 62분과 72분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르세유 입장에서는 유리했다. 이대로 종료돼도 3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이 가능했다. 한 골을 넣어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이었다. 상대 토트넘은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진출하는 만큼 실점하지 않기 위해 수비적으로 나섰다.
마르세유는 유로파리그 티켓에 만족하지 않았는지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라인을 무리하게 올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수 한 명을 제외한 8~9명이 전방으로 올라갔다. 무리한 공격은 대가를 치렀다. 95분 역습을 허용해 호이비에르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16강 진출은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을 꺾으면 경우의 수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가능할 만큼 좋은 기회였으나 조 3위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수비수 한 명만 남기고 9명이 공격하는 무리한 전술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번 시즌 부임한 마르세유 투도르 감독
ⓒ올림피크 마르세유 공식 SNS
더 큰 논란을 부른 투도르 감독의 발언
해당 논란에 대해 이고르 투도르 마르세유 감독은 해명했다. 투도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프랑스 RM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른 경기에 대해 말하지 않아 선수들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고 답변한 뒤 "소극적인 플레이를 지시했지만 경기장이 너무 시끄러워 서로서로 소통할 수 없었다. 만약 멈추는 시간이 있었다면 (현재 상황을) 말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소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투도르 감독의 발언은 오히려 화를 부추겼다. 이날 한쪽 스탠드가 징계로 폐쇄된 가운데 경기장을 메우며 엄청난 응원을 보낸 5만여명의 관중은 마르세유 팬들이다. 팀을 지지하는 팬들을 소통 부의 원인으로 보는 듯한 발언이었다.
선수들과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도 어폐가 있다. 프랑크푸르트가 역전하며 비기기만 해도 유로파리그 진출이 가능했던 72분 이후 선수 교체로 인해 세 번이나 시간이 있었다. 교체 투입된 선수나 투도르 감독 근처에서 뛰는 선수를 통해 현재 상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
최근 7경기에서 5패나 당하며 리그 순위 하락은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권마저 따내지 못하며 투도르 감독을 향한 비판은 거세다. 팬들은 투도르 감독이 35살의 나이에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파예 역시 중용하지 않는 점에 대해 불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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