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50주년' 맞이한 월드컵 트로피, 현 가치 268억원 달해

김건엽 기자 승인 2022.11.21 12:4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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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에서 공개된 우승 트로피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국에 수여되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브라질의 줄리메컵 영구 소장 이후 새 트로피 제작 착수

현 트로피 이전 우승컵이었던 '줄리메컵'은 영원히 브라질의 품에 안겼다. 브라질은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줄리메컵을 영구 소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은 1971년 4월 새로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만들기 위한 위원회를 신설했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전 세계 25개 나라에서 53개 작품이 출품됐는데, FIFA는 1972년 현 우승컵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탈리아 조각가 실비오 가자니가가 만든 이 트로피는 18K 금으로 제작됐다. 무게와 높이는 각각 6.175㎏, 36.8㎝에 달한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최근 월드컵 트로피에 대해 보도하며 "처음 만들 때는 5만 달러(6,700만원) 정도 가치였지만 지금은 2,000만 달러(약 26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오늘날의 월드컵 트로피를 탄생시킨 실비오 가자니가 ⓒ 실비오 가자니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새 트로피' 첫 주인공은 서독…우승국엔 모조품 전달

조각가 가자니가는 2016년 95세 나이에 타계했으나, 지금도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GDE 베르토니라는 회사에서 제작 중이다. GDE 베르토니는 가자니가가 일했던 회사로 설립자 에밀리오 베르토니의 증손녀 발렌티나 베르토니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가자니가 손에서 탄생한 새 우승컵은 1974 서독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우승국 역시 서독이었다.

이후 트로피는 2002 한일 월드컵까지 우승국 축구협회가 4년간 보관한 뒤, 다음 월드컵 때 FIFA에 이를 반납하도록 했지만 2006 독일 월드컵부터는 시상식에서만 진짜 트로피가 사용된다. 시상식이 끝나면 진짜 트로피를 FIFA가 다시 가져가고, 우승국에는 모조품 트로피를 증정한다.

이 모조품 트로피도 GDE 베르토니에서 만든다. 이들은 월드컵 트로피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등 주요 대회 트로피 제작까지 맡고 있다.

'진짜 트로피'는 박물관에 보관돼

우승 트로피는 월드컵이 끝나면 다시 이탈리아에 위치한 GDE 베르토니로 보내진다. 이후 시상식 과정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손상 등을 수리한 후, 스위스 취리히 FIFA 박물관에 보관된다.

이 트로피는 종전 줄리메컵과 달리 월드컵에서 세 번 우승하더라도 영구 소장할 수 없다. 대신 우승국 명칭을 트로피 하단에 새기는데, 2038년 월드컵 우승국까지 새길 공간이 있다.

영국 '더 선'은 "이탈리아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오지 못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다시 이탈리아로 가게 돼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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