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에릭센, 제세동기와 함께 세 번째 월드컵 누벼

김건엽 기자 승인 2022.11.23 12:37 | 최종 수정 2022.11.24 15:05 의견 0
카타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한 에릭센
ⓒ 덴마크 축구 대표팀 공식 SNS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다시 뛰기 시작한 첫 날,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

생사의 고비에서 돌아온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시 한번 드라마를 써 내려간다. 심장에 품은 제세동기와 함께 세 번째 월드컵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에릭센의 조국 덴마크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튀니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인간 승리의 표본'

이날 경기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나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유로 2020 핀란드전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그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생사를 오간 끝에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쓰러진 직후에는 축구 선수로 더는 뛰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에릭센은 불규칙한 심장 심박의 페이스를 잡아주는 제세동기를 달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올해 1월 브렌트포드와 단기 계약(6개월)을 맺어 11경기 1골 4도움으로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터 현재 팀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팀 내 최장 거리 뛰어…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

덴마크-튀니지 경기 평점
ⓒ 풋몹(fotmob)

등번호 10번을 단 에릭센은 튀니지전서 꿈꿔왔던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온몸으로 만끽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거리인 12.5km를 뛰었다.

그는 중원에서 정확한 볼 배급으로 91%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과 16개의 크로스를 기록했고, 리커버리도 8차례나 올렸다. 특히 후반 24분에는 전매특허와도 같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튀니지 골문을 겨냥하기도 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에릭센에게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7.3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내게 특별한 무대"

에릭센은 세 번째 월드컵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출해왔다
ⓒ 덴마크 축구 대표팀 공식 SNS

연일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에릭센이 다시 축구화를 신은 이유는 바로 카타르 월드컵 때문이었다.

에릭센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도 여전히 특별하다. 복귀 후 첫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난 다시 뛰고 싶었다.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힌 뒤, "카타르 월드컵은 내게 무척 특별한 무대다. (심정지를 겪고) 다시 뛰기 시작한 첫날,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세 번째 월드컵에 대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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