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포비아?…독일, 4년 전과 똑같이 당했다

김건엽 기자 승인 2022.11.24 11:56 | 최종 수정 2022.11.24 12:0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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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전차 군단' 오명을 벗지 못한 독일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독일이 또 한 번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두 차례 월드컵에 걸쳐 동아시아 국가에 2연패를 허용했는데,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연패에 빠진 건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독일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서 일본에게 1-2 역전패당했다.

경기 흐름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양상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독일이 아르헨티나처럼 게임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볼 점유율·슈팅 수·MOM까지...4년 전 한국전과 매우 유사해

명예 회복에 실패한 독일 입장에서는 4년 전 '카잔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독일의 일본전 패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 패배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 경기 지표(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독일-일본 경기 지표(아래) ⓒ 풋몹

먼저 독일은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거의 일치된 볼 점유율을 올렸다. 4년 전 한국에는 74%-26%로 앞섰고, 23일 일본전서도 73.8%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는 24일 "일본은 독일전에서 26.2%의 볼 점유율을 올렸다. 이는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낮은 볼 점유율 승리 2위 기록"이라며 "1위 기록은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찍은 26%다"라고 설명했다.

스코어도 비슷했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서 0-2로 무릎 꿇었고, 올해 일본에는 1-2로 패배했다. 두 나라에 2골씩을 허용했는데, 모두 후반전 실점이라는 점도 똑같다.

슈팅 기록 역시 흡사했다. 독일은 4년 전 슈팅 28개를 때렸고, 12개를 내줬다. 이번엔 일본 골문을 26차례 두들겼으며 슈팅 허용은 한국전과 마찬가지로 12개였다.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치기 위해 하프라인을 지나 상대 팀 공격 진영까지 넘어온 모습도 똑같았다. 노이어는 중계 화면을 기준으로 2018년엔 왼쪽에서 오른쪽, 이번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갔다.

경기 최우수선수를 뜻하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상대 골키퍼가 선정된 점도 일치한다. 한국전에선 조현우(울산)가, 일본전서는 곤다 슈이치(시미즈)가 최고 수훈 선수로 뽑혔다.

비슷한 전술서 같은 결과 나와

독일이 한국과 일본에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를 내준 건 '2022 일본'의 작전이 '2018 한국'의 작전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은 4년 전 독일을 상대한 한국처럼 수비를 견고하게 쌓은 뒤. 역습 위주 작전을 펼쳤다. 이후 독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전에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득점을 노렸다. 독일이 한국과 일본에 내리 무너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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