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잡고 '류현진 몸값' 돌파

올 시즌 끝나고 MLB 도전...미국행 염두에 두고 벌써 타격폼 수정

김건엽 기자 승인 2023.01.26 07:55 | 최종 수정 2023.01.26 14:37 의견 0
보라스와 포즈 취하는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 ⓒ 보라스 코퍼레이션 공식 SNS

[스포츠AI= 김건엽 기자]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023시즌에서 팀 우승을 일군 다음 역대 한국인 최고 몸값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것이 그의 올해 목표다.

이를 위해 이정후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와 손잡았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2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정후를 환영한다"며 영입 소식을 알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무실에서 보라스 대표와 포즈를 취한 이정후의 모습도 선보였다. 이 자리엔 부친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모친 정연희 씨도 동석했다.

이정후의 MLB 진출 움직임은 미국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의 트위터에서도 포착됐다.

그는 "KBO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는 글을 올렸다.

'구단에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로 불리는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전트라는 점에서 이정후가 최고 대우를 받고 미국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박찬호(50)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전트로도 일한 보라스는 선수의 재능 파악 능력과 특유의 협상력으로 수십 년간 빅리그 선수 시장의 큰손 노릇을 했다.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옮긴 2019년 스토브리그에서 에이전트로는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2천344억원)' 시대를 연 것도 그의 작품이다.

보라스는 그해 고객으로 보유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총액이 10억 달러를 넘어 수수료로 총액의 5% 수준인 5천만 달러(약 617억원)를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31)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1년 총액 2억8천만 달러 짜리 계약에 성공했다.

빅리그 도전을 선택한 강속구 유망주 심준석(19·덕수고)과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계약을 이끈 것도 보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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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 연합뉴스

보라스도 만능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4)이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2020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보라스와 손잡고 빅리그 문을 노크했다가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던 메이저리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022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에 올라 최고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일찌감치 빅리그 무대에 뛰어들 채비를 마쳐 나성범과는 사정이 다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 이정후는 구단의 승낙도 받아 걸림돌은 전혀 없는 상태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미국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기 위해 벌써부터 타격폼 수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노력은 2017년 프로에 뛰어든 이후 처음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이정후의 KBO 출신 MLB 직행 최대 계약의 성사 여부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이 2013년 다저스와 계약할 때 받아낸 6년 총액 3천6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444억원이다.

당장 빅리그에 뛰어들어도 통할 것으로 보이는 이정후는 보라스와 손잡고 10년 묶인 류현진의 계약액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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