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콘테 감독, 최하위팀과 비기자 분노 폭발..."팀웍 콩가루"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다. 도우려 하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는다"
스포츠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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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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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연합뉴스]
[스포츠AI= 최정용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졸전 끝에 최하위 팀과 비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그동안 억눌렀던 불만을 폭발시켰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 벌인 2022-2023 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3-1로 우위를 점한 토트넘이 후반 32분 사우샘프턴 시오 월컷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데 이어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동점골까지 내줬다.
이로써 순위 도약을 꿈꾸던 토트넘은 리그 4위(승점 49)에 머물렀고, 두 경기를 덜 치른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7)에 승점 2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콘테 감독이 경기 종료 뒤 기자회견에 선수들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팀의 후반전 무기력에 대해 "문제는 우리가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선수 11명이 뛰는데,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 서로 도우려 하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수들은 중요한 무언가를 위해 뛰지 않은 채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경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무성의함을 질타했다.
부진한 성적 책임을 구단과 감독이 져야하는 관행에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20년 동안 구단주가 있었지만, 왜 아무것도 얻지 못했는가. 구단 혹은 이곳에 있던 모든 감독에게만 잘못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상황을 숨기려고 그동안 노력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늘 본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이는 용납할 수 없고, 팬들에게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토트넘은 2001년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2007-2008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것을 빼면 내세울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 등에서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컵과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탈락해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콘테 감독은 "이제 10경기가 남았고, 계속 싸울 수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런 정신력과 태도, 헌신으로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7위, 8위, 혹은 10위?"라며 격노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우 화가 났고,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구단과 매니저, 스태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토트넘이 변화를 원한다면 상황을 바꿀 때가 되었고, 선수들도 상황에 개입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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