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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마라톤의 희망 박민호 2022 춘천마라톤에서 우승하는 장면 ⓒ대한육상연맹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정다은(K-water)이 자신의 기록을 4분 가량 단축하는 실력으로 2023 서울마라톤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
남자 국내부에서는 박민호(코오롱)가 지난해 4월 서울마라톤에서 작성한 본인의 2시간11분43초를 1분30초 줄여 우승했다.
정다은은 19일 서울시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가는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28분32초로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다은의 이번 우승은 마라톤 풀코스 도전 세 번째만에 이뤄졌고, 개인 기록은 종전보다 무려 약 4분 단축됐다.
2017년 10월 전국체전에서 2시간37분25초(4위)로 첫 레이스를 마친 정다은은 지난해 4월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2분28초(국내 2위)를 기록하더니, 이번에 2시간30분 벽을 돌파했다.
정다은은 김도연(삼성전자)이 보유한 한국 기록(2시간25분41초)에는 다소 뒤지지만, 한국 여자 마라토너 중 역대 9번째로 2시간30분 이내에 레이스를 펼친 선수가 됐다.
이로써 김도연, 최경선, 안슬기 중심의 한국 여자마라톤 '트로이카 체제'가 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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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마라톤 트로이카 구도를 깬 정다은 ⓒK-WATER 스포츠단 공식 SNS
남자 국내부 정상에 오른 박민호(24)는 2019년 2시간15분45초, 2021년 2시간13분43초, 2022년 2시간11분43초로 속력을 높이더니, 이번엔 2시간10분13초까지 기록을 앞당겼다.
이번 대회에서 박민호는 '2시간10분 벽 돌파'에 도전해 거의 근접한 기록을 세웠다.
최근 한국 남자 선수 중 2시간10분 안에 풀코스를 달린 선수는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이다. 오주한은 귀화 이후인 2019년 10월에 2시간8분42초를 기록했다.
한국 출생 선수로는 2011년 3월 정진혁(2시간9분28초) 이후 2시간10분 벽을 넘어선 마라토너가 없다.
박민호는 이날 2시간10분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은 사실상 확보했다.
대한육상연맹은 올해 1~4월 국내외 마라톤 대회 기록을 살펴 항저우 대표 선수를 남녀 두 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오주한과 국내 랭킹 1, 2위를 다투는 박민호의 입지를 고려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주한은 레이스 도중에 기권했다.
대한육상연맹은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선발기준'에서 '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부상 등으로 기권하면 2022-2023년 최고 기록이 메달을 획득(2022-23 아시아랭킹 3위권 내 기록)할 수 있는 선수만 구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일본에는 2시간10분 이내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42명이나 돼 오주한의 '메달 경쟁력'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은 최정상급 마라토너를 오는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내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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