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이요'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축구 대표팀 선수 5명을 보유한 전북 현대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대표 선수 0명인 대구FC에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구는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진혁의 선제 결승 골과 후반 49분 세징야의 추가 골을 엮어 전북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대구는 2무 1패 뒤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고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은 1승 1무 2패(승점 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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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전북 경기 보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최다인 1만2천253명의 관중이 들어찬 이날 경기는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은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과 함께 직접 관전했다.
24일 콜롬비아(울산), 28일 우루과이(서울)와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펼치는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대표팀을 처음으로 소집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꾸린 대표팀에는 조규성, 김진수, 백승호, 송민규, 김문환 등 전북 소속 선수 5명이 발탁돼 이날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대구에는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가 하나도 없어서 패배 가능성이 점쳐졌다.
'구름관중'…DGB대구은행파크 전석 매진 ⓒ연합뉴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세징야와 에드가를 벤치에 두고 경기를 시작한 대구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0분 만에 선취점을 기록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케이타가 차올린 프리킥 볼을 전북 골키퍼 정민기가 달려 나와 잡으려다 놓친 게 화근이었다.
골 지역 오른쪽에 넘어진 김진혁이 일어나면서 오른발을 갖다 대 골로 연결했다.
전북은 22세 이하(U-22) 자원인 미드필더 강상윤을 전반 14분 문선민으로 교체해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고, 대구도 전반 37분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를 빼고 에드가를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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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어디로' ⓒ연합뉴스
전북은 공 점유율에서는 70%:30%로 앞섰으나 유효슈팅 하나 없이 4개 슛만 기록할 정도로 답답한 흐름 속에서 전반을 마쳤다.
후반 7분 바셀루스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대구는 후반 14분 바셀루스와 이근호를 세징야와 김강산으로 교체해 추가 골을 노렸다.
전북도 후반 19분 송민규와 구스타보를 바꿔 반전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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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벌이는 대구와 전북 ⓒ연합뉴스
경기가 과열돼 후반 39분 세징야와 전북 하파 실바가 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함으로써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와 대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징야, 대구 골키퍼 오승훈, 전북 수비수 홍정호와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가 경고를 받았다.
전북의 공세를 잘 받아내던 대구는 후반 추가 시간에 장성원의 패스를 세징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쐐기를 박는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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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대전 변준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수도'와 '축구 특별시'라는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수원 삼성과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에서 8년 만에 벌인 맞대결에서는 원정팀 대전이 3-1로 이겼다.
승격팀 대전은 2승 2무(승점 8)로 무패행진을 벌였고, 가까스로 1부에 잔류한 수원은 1무 3패로 첫 승 수확을 또다시 미뤘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뒤 대전이 후반 16분 기어이 수원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레안드로에게서 공을 이어받은 이진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수원 골문 구석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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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의 기쁨은 잠시였다.
수원 아코스티가 후반 22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보란 듯이 왼발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았다.
승부는 후반 막판 갈렸다.
후반 44분 이진현의 프리킥을 안톤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변준수가 골문 왼쪽에서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대전을 승리로 안내했다.
후반 47분에는 김민덕이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려 수원의 백기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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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전 득점으로 2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울산 주민규(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수원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린 루빅손과 주민규를 앞세워 3-0으로 완파했다.
개막 이후 유일하게 4전 전승(승점 12)을 거둔 울산은 전날 FC서을(승점 9·3승 1패)에 잠시 맡겨뒀던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울산은 2021년 7월 2-5 패배 이후 수원FC전 연승도 6경기째 이어갔다.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울산은 전반 24분 김민혁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을 한 골 차로 마친 울산은 후반 7분 루빅손이 건넨 공을 주민규가 페널티아크 안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리드를 벌렸다.
주민규는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울산은 후반 36분 주민규가 욕심부리지 않고 내준 공을 설영우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차넣어 수원FC의 발걸음을 더욱더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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