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B 유탄' 크레디트스위스, 결국 UBS에 매각...블랙먼데이 모면
UBS가 32억달러에 인수하되 스위스 국립은행은 유동성 지원
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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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04:47 | 최종 수정 2023.03.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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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휘청거리던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매각이 결정돼 블랙먼데이 사태를 피하게 됐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주당 0.5 스위스 프랑이 넘는 가격을 CS에 제안해 합의에 도달했으며 총 매각 대금은 32억 달러를 넘는다.
당초 UBS는 주당 0.25 스위스 프랑, 총액 10억 달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인수 금액을 올려 합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시가 총액이 약 80억 달러다.
이번 합의에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UBS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인 신용스프레드 급등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거래를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이 조건이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탓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져 위기를 맞았다.
CS가 무너지면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온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우려됐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월요일 세계 금융시장에서 예상됐던 대혼란 사태를 모면하게 됐다.
미국 금융 당국은 CS 파산의 폭발력을 우려해 이번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했으며 스위스 정부도 아시아 증시 개장 전에 인수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최종 협상 승인을 위해 필수적인 주주총회 개최를 생략하거나 협상이 결렬되면 CS의 완전 또는 부분 국유화 방안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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