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T1, 젠지 잡고 'MSI 2연속 결승행' 청신호
'중국 최강' JDG와 18일 격돌…젠지는 패자조에서 재기전
김건엽 기자
승인
2023.05.15 17:09 | 최종 수정 2023.05.16 07:50
의견
0
T1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AI=김건엽 기자] 달콤한 복수가 마침내 이뤄졌다. T1이 LCK 스프링 결승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회한 젠지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T1은 13일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젠지와 벌인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상위 2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명실상부한 최고 라이벌인 T1과 젠지는 최근 4년간 8차례의 다전제 대결을 벌여 4승 4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LoL e스포츠를 대표하는 두 명문 팀이 LCK에 이어 국제대회에서도 만난다는 소식에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젠지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는 T1 선수단 ⓒ 라이엇 게임즈
이번 대회 직전 맞대결에서는 젠지가 '업셋'을 일궈 LCK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런던에서 웃은 팀은 T1이었다.
이번에 승기를 먼저 잡은 건 T1이었다. T1은 1세트부터 흠잡을 곳 없는 경기력을 뽐내더니, 2세트까지 잡아 젠지를 벼랑 끝에 밀어 넣었다.
그러나 젠지도 만만찮았다. 3세트에서 '쵸비' 정지훈(럼블)이 초시계를 활용한 슈퍼 플레이로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고, 4세트에서는 막내 '페이즈' 김수환의 징크스가 미쳐 날뛰었다.
'실버 스크랩스'와 함께 시작된 5세트. 큰 전투 없이 신경전을 벌이던 두 팀의 운명은 한 번의 교전에서 엇갈렸다.
25분경 젠지가 미드에서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자야)를 노렸으나, 이민형은 궁극기(저항의 비상)로 상대 공세를 완벽히 받아쳤다.
이후 T1은 밸런스를 잃은 젠지 챔피언을 일망타진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라이엇 공식 인터뷰에 나선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를 하다보면 질 때도 있다. 우리가 졌을 때도 패배 원인을 잘 찾아내 계속 수정해 나갔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접전 끝에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상위조 최종전 진출에 성공한 T1은 18일 'LPL 챔피언' 징동 게이밍(JDG)과 결승전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승리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MSI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젠지는 패자조에서 남은 여정을 치른다 ⓒ 라이엇 게임즈
아쉽게 패한 젠지는 'LCS 챔피언' 클라우드나인(C9)과 17일 하위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또 하나의 하위 2라운드 대진(16일)에서는 G2와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친다.
2023 MSI 브래킷 스테이지 진행 상황 ⓒ 라이엇 게임즈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