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수도 축구장서 관중 몰려 최소 12명 압사
"폐문으로 인파 몰려 참사"...어린이 등 100여 명은 부상
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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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04:42 | 최종 수정 2023.05.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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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빠진 엘살바도르 축구팬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축국장 입장을 원하던 팬들이 닫힌 문으로 몰렸다가 넘어지고 깔리는 사고를 당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21일(현지시간) 엘디아리오데오이와 노티시아스데엘살바도르 등 현지 매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참사는 전날 저녁 프로축구 알리안사와 FAS 간 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열린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이 경기장은 알리안사의 홈구장으로 지난 17일 1차전에서는 FAS가 1대 0으로 승리했다.
5만3천400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에 관중이 몰려 입장 절차가 더뎌지자 일부 무리가 닫힌 문 쪽으로 모여든 탓에 사고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문이 부서지면서 일대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폭력 사태도 빚어졌다고 엘디아리오데오이는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구조당국은 인파에 깔린 사람 중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00여명은 상처를 입거나 호흡곤란을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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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축구장서 압사 사고 ⓒ연합뉴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엘살바도르 경찰이 팬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모습도 찍혔다. 다만, 경찰은 최루가스를 쓴 적 없다고 해명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번 사고로 경기는 중단됐다. 선수들과 팀 코칭 스태프는 질식 징후를 보이는 부상자를 돕거나, 슬픔에 빠진 팬을 위로하기도 했다.
노티시아스데엘살바도르는 "경기장 관계자가 문을 닫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으려 하면서 이 사달이 났다"는 목격자 증언을 전했다. 매표소 QR 리더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축구팀과 감독, 매표소와 경기장 관계자, 리그 관계자 등 모든 사람을 상대로 경기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자는 누구도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 "비극적인 사건에서 희생된 이들과 그 유족,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AF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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