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20년 만의 UCL 진출…"믿을 수 없는 일 발생"
레스터전 비겼지만 승점 1점 얻어 최소 4위 확보
유한결 기자
승인
2023.05.23 12:17 | 최종 수정 2023.05.23 15:52
의견
0
X
기뻐하는 뉴캐슬 ⓒ연합뉴스
[스포츠AI=유한결 기자] 돌풍의 팀 뉴캐슬이 승점 1점을 추가해 20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했다.
뉴캐슬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레스터시티와 치른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게되는 뉴캐슬은 이번 경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점유율에서 78-22, 슈팅에서 23-1로 훨씬 우세했으나 득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대를 세 차례나 맞춘 뉴캐슬은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해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리그 3위를 유지한 뉴캐슬은 리그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5위 리버풀과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려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자리를 확보했다.
뉴캐슬의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는 3위로 시즌을 끝낸 2002-2003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4위권에 들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감격했다.
미드필더 숀 롱스태프 역시 "만약 2년 전 누군가 우리(뉴캐슬)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고 말했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등 상위권을 위협했던 뉴캐슬은 이후 부침이 많았다. 2008-2009시즌에는 강등됐고 곧바로 승격해 2011-2012시즌에는 5위라는 성과까지 얻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중하위권을 반복하더니 2015-2016시즌에는 또다시 강등을 경험했다.
2부리그에서 절치부심해 바로 승격한 뉴캐슬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빠졌다. 리그 1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둘 정도로 초반 부진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21년 3억 500만 파운드(약 4천600억원)에 구단을 인수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새로 부임한 하우 감독 역시 뛰어난 지도력으로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어 강등권을 가볍게 탈출했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안착하더니 막판까지 미끄러지지 않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업적을 이뤄냈다.
X
암울한 레스터 시티 ⓒ연합뉴스
반면 레스터는 값진 승점 1점을 얻었지만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8승 7무 22패(승점 31)로 18위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14위 웨스트햄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고 승점 2점 앞선 17위 에버튼이 져야 잔류가 가능하다. 에버튼은 최종 라운드에서 15위 본머스를 만난다.
만약 레스터가 강등당한다면 1992년 EPL 출범 이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팀이 2부로 떨어지는 역대 두 번째 사례다.
1994-1995시즌을 우승한 블랙번이 1999-2000시즌 강등을 맛본 바 있다.
2015-2016시즌 기적적인 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는 이후에도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10위 안으로 마무리하고 FA컵 우승, 유럽 대항전 진출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이번 시즌 추락을 막지 못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