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FC 선수단 집단 반발...구단주 불화 조장 발언에 퇴진 요구
창단 3개월 만의 임금 체결·구단 매각설 등으로 쌓인 불만 '폭발'
김건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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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17:36 | 최종 수정 2023.05.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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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충주FC 선수단 ⓒ 충주시
[스포츠AI=김건엽] 충북 충주시를 연고로 삼아 올해 2월 창단한 세미프로축구단 충주FC가 내분에 휩싸였다.
최근 신종수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단 매각설이 나돌더니, 선수들이 신 대표의 언행을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충주FC 선수단은 23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 대표가 지난 16일 저녁 모 선수를 식사 자리에 불러 한 이야기를 들은 동료 선수들이 심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선수 생활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가 '감독과 코치, 선수 몇 명이 나를 몰아내려고 모사를 꾸미고 있다'는 등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불화를 조장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코치는 신 대표의 발언에 충격을 받고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선수들은 "신 대표의 발언 내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공식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이러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훈련 불참과 경기 보이콧 등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대표가 선수와 코치진의 3월과 4월 급여를 체불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충주FC와 매각 논의를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공개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로 급여가 밀렸으나, 이달 중순에 모두 지급했다"며 "최근 나돈 매각설도 내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축구를 좋아해 충주FC를 떠맡았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지금까지는 사비만으로 구단을 운영해 왔으나, 앞으로는 기업 후원을 적극 유치해 구단 발전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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