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FA컵 8강팀 전부 K리그1...현대家는 '진땀승'

전북, 울산 각각 파주와 전남 상대로 연장전 끝에 승리

유한결 기자 승인 2023.05.25 17:23 | 최종 수정 2023.05.25 17:3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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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아담의 골에 기뻐하는 울산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스포츠AI=유한결 기자] 동시에 치러진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에서 K리그1 팀들이 이변 없이 8강 무대를 점령했다.

24일 마무리된 FA컵 16강전에서 K리그1이 줄줄이 승리했다.

서울과 수원FC를 제외한 K리그1 10개 팀이 16강에 나서 K리그1끼리 맞붙어 탈락한 대구와 대전을 제외하면 모두 이겼다.

K리그1 내전 모양새가 될 FA컵 8강은 6월 28일 열린다.

하부리그 팀들이 대이변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그간의 노력과 헌신이 얼마나 컸는지는 충분히 짐작게 했다.

특히 4년 연속 K리그 1, 2위를 독점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상대한 전남 드래곤즈와 파주시민축구단이 가장 돋보였다.

압도적인 K리그1 선두인 울산 현대를 홈에서 만난 전남은 현재 K리그2 10위를 달릴 정도로 성적은 초라하지만 끈질한 경기력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주전을 대거 제외한 울산을 상대로 전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고 하남과 플라나는 울산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조현우 골키퍼는 선방으로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마침내 전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62분 발디비아의 정확한 크로스를 하남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울산을 준결승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한 2021년의 기억이 재현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남은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해 무너졌다. 승리를 위해 바코, 주민규를 투입한 울산은 92분 마틴 아담이 떨궈 준 볼을 임종은이 득점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극장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울산은 기세를 이어가 연장 시작 2분 만에 바코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내준 볼을 마틴 아담이 득점으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안정감을 유지한 울산이 120분 승부 끝에 승리해 2년 전 준결승 패배를 복수했다.

4골을 터뜨려 팀을 위기에서 끌어낸 구스타보 ⓒ대한축구협회


디펜딩 챔피언 전북 역시 연장 승부를 펼쳤다. 유일하게 16강 무대를 밟은 세미프로팀인 파주시민축구단(K3)을 상대한 전북은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고전했다.

전북은 송민규, 구스타보가 팀을 이끌었다. 구스타보가 30분 류제문의 패스를 받아 득점해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파주시민축구단은 만만치 않았다. 실점 3분만에 곽래승이 프리킥에서 헤더로 전북의 골문을 공략했다.

파주는 동점을 만든지 5분이 지나 송민규의 어시를 받은 구스타보에게 다시 실점해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했다. 추격하기 힘들어 보였지만 58분 안은사의 크로스를 성정윤이 머리로 마무리해 또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변이었지만 전북은 막강했다.

연장전 전북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전방 압박을 성공했고 다시 한번 송민규-구스타보 조합이 득점을 합작했다. 구스타보는 이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전북이 방심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연장 후반 교체 투입된 박진섭이 헤더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구스타보가 자신의 4번째 득점이자 팀의 5번째 골까지 터뜨려 경기를 5-2로 끝냈다.

아버지 앞에서 멀티골을 넣은 포항 이호재 ⓒ대한축구협회


다른 16강전에서는 인천, 포항, 강원, 광주가 K리그2팀을 꺾었다.

인천과 포항은 초반부터 승기를 완전히 잡아 3-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최근 리그에서 실종된 득점력을 되찾았고 포항은 이호재가 '아버지'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성남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강원과 광주는 힘든 경기 끝에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K리그2 1위 김포를 상대한 강원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갈레고, 한국영이 득점했다.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서 갈레고가 멀티골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광주는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허율이 득점해 긴 무승행진을 끝마쳤다.

수원에게 8강을 선사한 김병수 감독 ⓒ대한축구협회


K리그1끼리 맞붙은 수원-대구 경기에서는 수원의 2004년생 신예 김주찬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주찬은 27분 김보경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프로 데뷔골을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김병수 감독은 부임 후 3승 2패로 수원을 정상 궤도에 올렸다.

또 다른 K리그1 맞대결인 제주-대전 경기는 많은 득점이 터졌다. 제주가 넣으면 대전이 따라가는 양상이었다. 3-3으로 맞선 73분 제주가 아름다운 공격 전개로 대전의 자책골을 유도해 내 승리했다.

8강은 울산-제주, 인천-수원, 포항-강원, 전북-광주 등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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