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뉴 페이스 시대 개막...누리호 첫 '실전발사' 완벽

목표고도 550㎞서 8개 실용급 위성 궤도 안착…교신 성공

김건엽 기자 승인 2023.05.26 03:28 | 최종 수정 2023.05.30 10:19 의견 0
우주 강국 향한 누리호 3차 발사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3차 발사에서 처음 장착한 실용급 위성이 계획 궤도에 안착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뉴 스페이스'(민간 우주 개발) 시대가 열리게 됐다.

누리호는 25일 오후 6시24분 정각에 예정대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구쳤다.

누리호는 머잖아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고도 550㎞ 지점에서 정상 분리한 데 이어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가운데 6기도 정상으로 분리돼 발사 임무에 성공했다.

다만. 큐브위성 중 하나로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중 1기는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발신하는 비콘 신호는 이날 오후 7시7분께 남극 세종기종기지에서 수신됐고, 오후 7시 58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큐브 위성 가운데 도요샛 1호와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도 비콘 신호 수신이 확인됐다. 전체 위성 8기의 교신 결과는 26일 오전 11시께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1시간 20여분 뒤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발사 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초로 발사 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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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의 누리호 연구진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

그러면서 "누리호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가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 발사된 누리호는 이륙 123초 후 고도 약 66㎞에서 1단, 230초 후 고도 209㎞에서 페어링(위성 덮개), 267초 후 고도 263㎞에서 2단 , 고도 약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등이 차례로 분리됐다.

1단, 페어링, 2단 분리가 애초 예정 시간보다 각각 2~5초 정도 빠르고 분리 고도도 1.5~5㎞ 정도 높지만, 항우연 측은 "목표 궤도와 실제 비행 과정 자체가 좀 다르므로 그 정도 오차는 나타날 수 있다"며 "정확한 발사였고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잘 진입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라며 이번 발사가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형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도 겸임해 누리호 1, 2차 발사도 사업책임자로서 참여했던 고 단장은 "7년 정도 사업책임자를 맡았는데, 결과가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2025~2027년 세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더 발사하게 된다.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이라 하지만, 앞선 국가들과 격차가 굉장히 크고 그걸 어떻게 뛰어넘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지가 중요하다"며 "한국의 인프라 자체도 인력이나 산업 측면에서 똘똘 뭉쳐야만 세계적으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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