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설 조사 특별 보고관 전격 사임
존스턴 전 총독 "극심한 정쟁 때문"…야권서 사퇴 요구 받아
김건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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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04:42 | 최종 수정 2023.06.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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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거 개입 조사 특별 보고관직을 사임한 데이비드 존스턴 전 총독 ⓒ 연합뉴스
[스포츠AI=김건엽 기자]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설을 조사하는 특별 보고관 데이비드 존스턴 전 총독이 최근 전격 사임했다.
10일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존스턴 전 총독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나의 보고관 지명을 둘러싼 극심한 졍쟁을 고려하면 직무 수행에 역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하원은 지난달 31일 야권 주도로 존스턴 전 총독의 사퇴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3개 야당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었으나 하원 다수가 표결을 통해 특별 보고관의 지위를 불신한다는 공식 의사를 표명한 것이어서 존스턴 전 총독과 그를 지명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적지 않은 압력으로 작용했다.
존스턴 전 총독은 사임 서한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 문제를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트뤼도 총리에게 후임 보고관을 지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외국의 선거 개입에 대해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검토와 그 효과, 방지책 마련이 트뤼도 정부와 의회의 시급한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의 선거 개입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 캐나다가 수행해야 할 개혁 조치가 많다고 강조했다.
보고관 지명 후 존스턴 전 총독은 트뤼도 총리의 선친 시절부터 오랜 기간 사적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직무의 중립성에 대해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특히 하원 결의안을 발의한 신민주당(NDP)이 지난 2021년 총선에서 과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집권 자유당을 정책 연합 방식으로 지지해 오다 이번에 입장을 선회, 공세의 압력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중국의 선거 개입 문제는 지난 3월 정보기관인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의 일급비밀 문서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정가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서는 중국 정부가 반중 성향의 야당 의원들을 표적으로 치밀한 선거 방해 공작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야권은 중국의 공작 활동이 집권당인 자유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반발했다.
특히 야권은 트뤼도 총리가 공개 조사 대신에 특별 보고관의 조사로 대응하자 미온적 태도라며 이를 거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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