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리그 첫골 히샤를리송 '쳉기기' 리더십
극적 동점골 히샤를리송에 경기 종료 후 자신감 부여
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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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8 18:04 | 최종 수정 2023.09.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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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야!'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0)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히샤를리송(26·브라질)을 추켜세워 주장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치른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이뤄냈다.
후반에 선제 실점한 토트넘은 무려 12분에 달하는 추가시간에 내리 두 골을 터뜨렸다. 히샤를리송이 코너킥을 헤더 득점으로 연결했고 쿨루솁스키가 극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막판에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다가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 포인트 없이 80분에 물러났지만 주장으로서 면모는 경기 종료 후 빛났다. 승리 확정 뒤 홈팬들에게 다가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순간에 히샤를리송을 챙겼다.
손흥민은 팬들 앞에서 히샤를리송의 등을 밀어 관중석 근처로 데려가자 히샤를리송은 어색한 모습을 한채 팬들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히샤를리송이 최근 토트넘과 브라질 대표팀을 상대로 무득점을 이어가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던 사실을 알던 손흥민이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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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 끌어안은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히셜리송이 이번 시즌에 힘든 시간을 보낸 점을 안다. 그래서 (그의 득점이) 너무 기쁘다. 어쩌면 그보다 내가 더 기쁘다"며 "우리 팀에는 그가 필요하다. 그는 실력 있는 선수지만 자신감은 다른 문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히샤를리송은)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번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도록 돕고 싶었다. 그는 경기 전체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후 손흥민의 행동에도 언급했다. 그는 "히샤를리송 득점 후 축하하는 모습은 하나의 가족 같았다"며 호평했다.
현지 매체도 다들 손흥민의 행동을 언급했다. 최근 마음고생이 심한 히샤를리송을 격려한 손흥민의 모습이 초반 토트넘의 상승세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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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포효하는 히샤를리송 ⓒ연합뉴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 히샤를리송은 6천만 파운드(한화 약 990억)라는 막대한 이적료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손흥민-케인이 이끄는 공격에서 전혀 적응하지 못한 그는 리그에서 단 1골에 그쳤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는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여름에 케인이 떠나 중앙 공격수 자리를 차지한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자주 놓쳤고 동료 연계도 매끄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번리전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앙 공격수에 손흥민을 기용하고 솔로몬을 측면 공격수에 배치하는 전술로 대승을 거두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불운을 맞았다.
심지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쉬운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수 개월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은 교체로 나와 이번 시즌 리그 첫 득점을 터뜨려 세간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한 동료들의 격려 덕에 자신감을 일부 획복한 히샤를리송은 에버턴 시절 보여준 날카로움을 토트넘에서 보여줄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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