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해트트릭' 황선홍호, AG 1차전서 쿠웨이트에 9-0 대승

전반부터 골 릴레이...황선홍, 산뜻한 출발에도 자만은 경계

유한결 기자 승인 2023.09.20 13:04 | 최종 수정 2023.09.20 14:38 의견 0

X
기뻐하는 정우영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1차전을 화끈한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 대승을 일궜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삼아 전반과 후반에 각각 4골, 5골을 몰아쳤다.

정우영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조영욱(김천)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백승호(전북)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도 터졌다. 후반에는 엄원상(울산)과 교체 출전한 박재용(전북)과 안재준(부천)도 한 골씩 보탰다.

1승을 거둔 한국은 단 하루 휴식 뒤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X
골잔치 동참한 엄원상 ⓒ연합뉴스

이강인이 합류하지 않은 황선홍호는 공격형 미드필더 고영준(포항)을, 최전방 조영욱, 측면 정우영과 엄원상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백승호와 박진섭(전북)은 각각 중원과 중앙 수비에서 후배 선수들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인 황선홍호가 그간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는 단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우영이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른 볼을 침착하게 잡아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19분에는 엄원상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조영욱이 침착하게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2-0이 되자 경기 분위기는 급격하게 한국으로 기울어져 전반 막판에 백승호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과 상대 실수를 틈탄 정우영의 두 번째 골로 4-0을 만들어 쉬는 시간을 맞았다.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엄원상의 침투 후 조영욱의 슈팅을 골키퍼가 막자 정우영이 재차 밀어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4분 뒤 엄원상의 득점까지 터지자 황 감독은 55분 만에 무더기 물갈이를 했다. 고영준, 엄원상, 황재원을 빼고 박재용, 안재준, 최준(부산)을 투입했으며 67분에는 정우영 대신 홍현석(헨트)을 내보냈다.

이후에도 조영욱, 박재용, 안재준이 한 골씩 터뜨려 1차전을 9골 차 대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태국과 바레인이 1-1로 비겨 우리나라는 조 1위에 올랐다.

X
9-0 대승 거둔 황선홍호 ⓒ연합뉴스

1차전 압승을 거뒀음에도 황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까지) 7발(경기) 중 첫발인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많은 준비, 각오가 필요하다.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 감독의 경계론은 지난 아시안게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조처로 보인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 바레인전을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으로 대승했다. 하지만 2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에 1-2로 졌다.

이 때문에 손흥민을 휴식 없이 일찍 투입해야 했다.

그 결과 금메달을 따냈지만 초반 흐름은 매우 불안했다. 이런 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2차전까지 완벽한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을 미리 확정해 편안한 상태로 토너먼트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의 2차전 상대는 동남아의 복병 태국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