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 14년 만에 UCL서 '골키퍼 필드골'로 극적 무승부

골키퍼 프로베델, AT 마드리드전서 경기 막판에 머리로 동점골

유한결 기자 승인 2023.09.20 15:00 | 최종 수정 2023.09.26 15:05 의견 0

팀을 구한 라치오의 골키퍼 프로베델 ⓒ라치오 공식 SNS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패배 위기에 빠진 라치오를 팀의 수문장 이반 프로베델(29·이탈리아)이 경기 막판에 극적으로 구해냈다.

라치오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치른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라치오는 29분 바리오스에게 실점한 다음 후반 막판까지 득점이 터지지 않아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골키퍼 프로베델이 공격에 가담해 환상적인 헤더 득점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코너킥을 얻은 라치오는 상대 수비수에 맞고 나온 공을 카탈디가 중앙의 알베르토를 거쳐 크로스로 연결했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려고 상대 문전까지 올라온 프로베델 골키퍼는 재빠른 침투 후 감각적인 헤더로 오블락이 버티는 AT 마드리드의 골문을 뚫었다.

극적인 득점에 선수들은 프로베델을 잡고 환호했고 팬들도 동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프로베델의 환상적인 헤더 득점 장면 ⓒ라치오 공식 SNS

프로베델은 이날 여러 차례 선방했음에도 일찍 1점을 내줬다. 29분 바리오스의 슈팅이 동료 카마다에게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탓에 실점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지만 동료에게 맞은 볼이 절묘하게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공격에 가담해 동점골을 터뜨림으로써 최근 부진한 소속팀 라치오에 소중한 UCL 승점 1점을 선사했다.

UCL 본선에서 골키퍼 득점은 이번이 6번째다. 한스 외르그 부트가 2000~2009년 3득점을 했고 볼라트, 엔예아마가 2009년과 2010년에 한 골씩 넣었다.

부트와 엔예아마의 득점은 모두 페널티 킥이었고 골키퍼의 필드골은 2009년 볼라트가 유일했다.

볼라트는 스탕다르 리에주에 속해 AZ 알크마르를 맞아 프리킥으로 극적인 동점 헤더 골을 터뜨렸다.

프로베델은 그로부터 14년 만에 UCL에서 두 번째 필드골을 넣은 골키퍼로 기록됐다.

득점을 축하하는 동료들 ⓒ라치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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