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8억대 현금·금괴 자택서 압수되자 "검찰 조작"
메넨데스 민주당 상원의원 "법원서 결백 입증"…사퇴 거부
스포츠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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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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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유니언시티[미 뉴저지] AP=연합뉴스)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무죄 주장과 의원직 사퇴 거부 방침을 밝히고 있다. 2023.9.25 photo@yna.co.kr
[스포츠AI= 김건엽 기자] 미국 민주당 중진 의원이 자택에서 금괴가 압수되자 무죄를 주장하며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연방 검찰에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이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검찰 기소 내용은 검찰의 주장일뿐"이라며 "법원에서 무죄가 증명될 것"이라고 항변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은 지난 22일 메넨데스 의원 부부를 기소하면서 자택 옷장 등에서 55만 달러(약 7억3천만 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또한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 부부가 현금과 금괴 외에도 벤츠 승용차를 뇌물로 받았고, 주택 대출금 일부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킨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메넨데스 의원은 "검찰이 각종 사실을 악랄한 프레임에 짜 맞췄다"며 오히려 검찰을 비난했다.
쿠바 이민자 출신인 메넨데스 의원은 "내 정적들은 히스패닉 혈통의 이민 1세대가 연방 상원 의원이 된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인종차별 문제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괴와 벤츠 승용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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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메넨데스 의원 자택에서 압수한 금괴에 대해 설명하는 미국 연방검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넨데스 의원은 검찰 기소 후 당내에서 확산하는 의원직 사퇴 요구에는 "앞으로도 상원의원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의원직 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에서는 메넨데스 의원과 가까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를 필두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타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은 메넨데스 의원이 인종차별을 언급한 데 대해 "나도 히스패닉 정치인으로서 정치 시스템에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메넨데스 의원에 대한 기소 내용은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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