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년 후 인류 멸종?…"초대륙 기온 40~70℃"
영국 연구팀 "포유류 생존 가능 지역은 전체의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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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07:07 | 최종 수정 2023.09.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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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대륙과 2억5천만년 후 초대륙(판게아 울티마) [Alex Farnswort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포츠AI= 김건엽 기자] 인류는 2억5천만년 후 대륙이 하나로 합쳐지는 '판게아 울티마'(Pangea Ultima)라는 초대륙이 되면 40℃ 이상의 온난화로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알렉산더 판스워스 교수팀이 작성한 이러한 내용의 논문이 26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실렸다.
연구팀은 초대륙 형성 후 온난화 등을 고려한 모델링을 실험한 결과 2억5천만년 후 판게아 울티마가 되면 극심한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40~70℃로 급상승해 포유류 생존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판구조론과 대륙이동설에 따르면 현재의 오대양과 7대륙은 약 3억년 전 초대륙 '판게아'에서 갈라져 이동하면서 생겨났다. 각 대륙 지각판은 지금도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2억5천만년 후에는 다시 합쳐져 초대륙 '판게아 울티마'가 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판구조론에 따라 2억5천만년 후 판게아 울티마가 형성되는 상황과 이에 따른 화산활동 증가 및 이산화탄소 급증, 태양 복사에너지 증가로 인한 지구 가열 등을 고려한 모델을 만들어 초대륙의 기후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는 지금의 2배 정도로 높아지고 태양 복사에너지도 현재보다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초대륙 대부분이 주로 덥고 습한 열대지방에 위치해 지구 대부분의 기온이 40~7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인간 활동에 의한 현재의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일부 지역에서 열 스트레스와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지구 대부분은 앞으로 오랫동안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초대륙이 형성되면 포유류가 살 수 있는 땅은 지구 전체의 8~16%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40℃가 넘는 기온이 장기간 지속되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습도가 높아지면 열 스트레스는 더 커진다며 판게아 울티마의 기후 조건은 포유류가 생존할 수 있는 생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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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천만 후 초대륙 '판게아 울티마'의 1월 기온 분포 [Alex Farnswort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유류는 극한 추위를 겪으며 털이나 동면 등을 통해 더 낮은 온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진화해온 반면 견딜 수 있는 고온 한계 온도는 거의 변화가 없어 판게아 울티마의 극한 더위에 노출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포유류는 신생대 빙하기와 따뜻한 간빙기 등을 뛰어난 적응력과 회복력으로 견디며 약 5천500만년간 생존 영역을 넓혀왔지만, 거대한 대륙의 움직임으로 형성되는 2억5천만년 후 초대륙의 극한 기후는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육지 구성과 이산화탄소, 태양 복사에너지 등이 생명체 서식 가능성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초대륙 구성에 따른 불확실성과 진화 등으로 초대륙 형성 전에 포유류가 멸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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