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테니스 남자 단식 권순우, 경기도 매너도 '수준 미달'
랭킹 600위 삼레즈에게 지자 라켓 내리치고 악수 거부
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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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11:31 | 최종 수정 2023.09.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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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 내리치는 권순우 ⓒ유튜브 캡처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다음 볼썽사나운 행동을 보여 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유튜브와 SNS에서는 권순우가 경기 패배 후 라켓으로 분풀이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관중석에서 찍은 듯한 이 영상에는 권순우가 경기를 마치고 상대와 악수를 거부한 채 바닥에 라켓을 6차례나 내리쳐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 담겼다.
이 상황은 25일 권순우와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의 남자 단식 2회전이 종료된 직후 발생했다.
단식 세계랭킹 112위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권순우는 자신보다 500계단 낮은 삼레즈(636위)에게 1-2(3-6 7-5 4-6)로 져 탈락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한 나머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 경기에서 패한 선수가 라켓으로 분풀이하는 것은 프로 대회에서도 꽤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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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테니스 권순우 ⓒ연합뉴스
다만, 권순우가 승자인 삼레즈의 악수 제의까지 거부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 종료 후 삼레즈는 권순우에게 다가가 악수하려 기다렸다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짐만 정리하는 태도에 머쓱해진 모습으로 돌아서서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경기 뒤 양 선수가 악수하며 인사하는 스포츠 예절을 어긴 사실이 알려지자 해외 팬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네티즌이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랑하고 사진작가가 눈을 사랑하고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며 권순우를 애둘러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지는 건 당연하다. 테니스를 무시하는 이런 사람은 평생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권순우는 홍성찬(세종시청)과 조를 이룬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 도전에 다시 나서지만 국내외 여론이 워낙 싸늘해져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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