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라이벌에 전반 3골 내주자 관중 폭동

홈팬 분노 푹발로 더비 경기 중단돼 27일 무관중으로 재개

유한결 기자 승인 2023.09.26 17:08 | 최종 수정 2023.09.27 07:50 의견 0
관중들의 폭동에 중단된 아약스-페예노르트 경기 ⓒ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네덜란드 축구 명문 아약스가 홈에서 라이벌 페예노르트에게 내리 실점한 데 분노한 팬들이 섬광탄을 터트리며 난동을 부렸다.

아약스는 2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최대 라이벌 페예노르트와 2023-2024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졸전을 펼쳤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문 팀끼리 이뤄진 맞대결은 '더 클라시케르'라 불리며 네덜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다.

더욱이 이번 시즌 처음 성사된 더 클라시케르여서 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경기가 맥없이 펼쳐져 팬들의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다.

최근 경기력 우위를 보인 페예노르트가 원정에서 37분 만에 내리 세 골을 터뜨렸다. 히메네스가 9분과 18분에 득점했고, 37분에는 파이상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리그 첫 경기 4-1 대승을 포함한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리그 14위까지 떨어진 아약스는 홈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관중석에서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아약스 홈팬들이 홍염과 섬광탄을 그라운드에 내던져 난장판이 되자 주심이 전반 막판 경기를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경기 무기한 중단을 선언 ⓒ에레디비시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후반 시작부터 술렁이던 팬들이 경기가 이어지자 경기장 곳곳에서 난동을 일으켜 결국 55분에 한 번 더 경기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심은 끝내 경기 재개를 선언하지 않아 경기가 연기됐다.

에레디비시 사무국은 경기를 무관중 상태에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재개하기로 했다.

25일 사무국은 에레디비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오후 2시(현지 시각) 55분부터 무관중 상태로 경기를 벌일 것이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아약스가 27일 폴렌담과 치르기로 한 리그 경기는 미뤄졌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아약스 ⓒ아약스 공식 SNS


아약스가 네덜란드 명문답지 않게 고전한 데다 팬들의 소동까지 겹쳐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네덜란드에서 무려 36번이나 리그 우승을 한 아약스는 지난 시즌에는 리그 3위에 그쳐 리그 4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유로파리그도 16강 벽을 넘지 못했으며 KNVB(네덜란드축구협회) 베이커는 준우승에 그쳐 결국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에는 아약스가 부활을 다짐하며 스테인 감독을 선임하고 소사와 악폼, 판 덴 보먼, 타힐로비치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팀을 책임진 타디치와 클라센이 떠나고 수비의 핵심 팀버가 아스날로 이적한 공백을 메우지 못해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리그 첫 경기를 4-1로 완승한 다음 중하위권의 고 어헤드, 엑셀시오르, 시타르트를 상대로 2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중상위권에 속한 트벤테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러 1-3으로 완패했다.

유럽대항전도 부진했다.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한 수 아래 루도고레츠(불가리아)에 1승 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마르세유(프랑스)의 홈에서 2-0으로 앞서가다가 수비가 무너져 3-3으로 비겼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라이벌 페예노르트에 대패를 당하자 팬들의 인내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아약스가 최악으로 치닫는 팬들과 구단의 갈등을 극복하고 경기력을 정상화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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