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위에 오른 지로나 ⓒ지로나 공식 SNS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승격 2년 차를 맞이한 지로나FC의 돌풍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지로나 FC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지방 지로나주의 에스타디오 몬틸리비에서 UD 알메리아와 치른 2023-20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5골을 몰아쳐 짜릿한 5-2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2연승을 달린 지로나는 8승 1무 1패(승점 25)로 리그 2위에 올랐다.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은 같고 상대 전적에서 밀린 2위다.
이번 시즌에 막강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지로나는 라리가에서 유일하게 무승인 알메리아를 맞아 의외로 고전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레오 밥티스탕에게 실점했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지로나는 23분 밥티스탕에게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엠바르바의 슈팅은 막아냈지만 밥티스탕이 재차 시도한 볼에 골문이 열리고 말았다.
기어코 역전에 성공한 지로나 ⓒ지로나 공식 SNS
지로나가 이변의 희생양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전반 막판부터 지로나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이번 시즌 상승세를 이끈 화력이 제대로 발휘하는 모양새였다.
37분 마르틴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득점했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도우비크가 39분과 43분 내리 두 골을 몰아쳐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에도 빈틈을 허용하지 않은 채 상대 골문을 열었다.
71분 가르시아가 내준 패스를 사비우가 잡아 드리블한 뒤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직전인 85분에는 스투아니가 팀의 5번째 골을 넣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려 5골을 몰아친 지로나는 리그 2위와 함께 라리가 팀 득점 선두에 올랐다.
10경기에서 무려 25골을 몰아친 지로나는 라리가 3강으로 분류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득점이 많다.
라리가 3강의 아성에 도전하는 지로나 ⓒ지로나 공식 SNS
지로나는 스페인 축구 역사에서 무명에 가까운 팀이었다.
1930년 창단했지만 주로 하부리그에 머물렀고 1999년에는 5부리그에 속할 정도로 허약했다.
하지만 2008년 2부리그 승격 뒤에는 라리가의 문을 두드렸다. 2015년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소유한 시티 풋볼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2017년 시티 풋볼 그룹이 최대 주주로 거듭났다.
시티 풋볼 그룹의 지원을 힘에 업은 지로나는 2017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라리가로 승격했다, 승격 첫 시즌도 10위로 마쳐 잔류에 성공했다. 이 시기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지로나에 합류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에는 18위로 강등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재승격까지는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시즌 라리가로 복귀한 지로나는 10위로 잔류했고 홈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주포 카스테야노스를 잃었지만 블린트, 도우비크, 에릭 가르시아 등 준척급 자원을 영입한 덕에 1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 무승부 이후 6연승을 달려 한때 선두에 올랐다.
비록 8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3으로 졌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고 다시 연승을 이어갔다.
지로나가 시즌 초반에 돌풍을 일으켜 라리가 3강 체제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화끈한 광경이 얼마나 오랫동안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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