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자존심' T1, 징동 3:1로 꺾고 롤드컵 2연속 결승행
롤드컵 LPL 상대 다전제 무패 행진…19일 웨이보와 결승
김건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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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02:13 | 최종 수정 2023.11.1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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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AI=김건엽 기자] LCK의 마지막 자존심 T1이 ‘중중(中中) 결승’을 불허했다. T1은 징동 게이밍의 그랜드슬램을 막아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롤드컵 4강 2경기에서 징동을 3:1로 완파했다. 지난 MSI 패배를 완벽히 설욕한 순간이었다.
라인전부터 한타, 운영까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으로 LCK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369’ 바이자하오를 압살했고,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은 한타마다 선봉장으로서 맹활약했다.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역시 징동의 최종병기 ‘룰러’ 박재혁을 무력화하며 현존 ‘세계 최고 봇듀오’임을 과시했다.
통산 4번째 롤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페이커' 이상혁
ⓒ 라이엇 게임즈
1세트부터 T1의 기세가 소환사의 협곡을 흔들어 놨다. 교전마다 환상적인 호흡으로 이득을 챙기더니, 25분도 안 돼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징동이 아니었다. 징동은 2세트에서 ‘카나비’ 서진혁(바이)의 주먹을 앞세워 37분 장기전 끝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조합 컨셉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크산테, 바이라는 든든한 앞라인을 구축한 징동은 끊임없이 T1의 딜러진을 파고들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팽팽한 시소 싸움이 벌어져 25분 기준 양팀의 글로벌 골드 격차는 500골드도 나지 않았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균형을 깬 건 징동이었다. 징동은 28분경 T1의 정글과 탑을 연달아 쓰러뜨린 뒤, 바론 버프까지 둘렀다.
T1의 패색이 짙게 드리웠을 때, 맏형 이상혁(아지르)이 해결사로 나서 대반전을 이뤘다.
이상혁은 적들이 바론 버프와 함께 아군 진영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혼자 떨어진 박재혁의 바루스를 ‘황제의 진영’으로 아군에게 배달, 그대로 한타를 대승으로 이끌어 역전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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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기를 극복한 T1은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4세트에서 21분경 날카로운 판단으로 바론 사냥에 성공한 후,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려 31분 만에 고척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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