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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구 시우바의 동점골 직후 포효하는 악셀 디사시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첼시가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첼시와 맨시티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치른 2023-2024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한 팀이 득점하면 다른 팀이 곧바로 쫓아가는 식으로 무려 4차례나 동점골을 터트리는 혼전 속에서 승점 1점씩 획득하는 데 만족했다.
홈팀 첼시는 4승 4무 4패(승점 16)로 10위에 올랐다.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맨시티는 9승 1무 2패(승점 28)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2, 3위 리버풀, 아스날에 추격을 허용했다. 두 팀과 격차는 단 1점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한 스털링 ⓒ첼시 공식 SNS
폭우 속에서 진행된 이번 경기는 어떤 경기보다 치열하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진행됐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맨시티였다.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을 노리는 홀란이 25분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하지만 첼시는 4분 만에 동점을 터뜨렸고 역전까지 만들었다.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갤러거의 코너킥을 주장 시우바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만 39세 노장 시우바는 이 득점으로 첼시 역대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 올렸다.
37분에는 맨시티 출신 스털링이 첼시의 역전을 완성했다. 리스 제임스의 땅볼 크로스를 중앙에 있던 스털링이 해결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맨시티의 머문 스털링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첼시의 흐름 속에서도 리그 선두 맨시티는 만만치 않았다.
전반 마무리 전인 46분 아칸지의 헤더로 동점을 완성했다. 자칫 첼시에게 넘어갈 수 있는 흐름을 되찾고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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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엘링 홀란 ⓒ연합뉴스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끝낸 맨시티는 후반 시작 직후 득점과 함께 기분 좋게 시작했다. 후반 2분 홀란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멀티골과 함께 역전을 완성했다.
다시 리드를 허용해 분위기가 침체한 첼시지만 토트넘 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니콜라 잭슨이 67분 세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무드릭의 패스 이후 갤러거가 위협 슈팅을 때렸고 이를 맨시티 에데르송 골키퍼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볼을 잭슨이 재차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모두가 3-3을 예상한 순간에 맨시티의 해결사로 로드리가 등장했다.
코바치치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오자 로드리는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했다.
로드리의 슈팅이 절묘하게 첼시의 수비수 시우바의 발에 맞고 골키퍼 반대쪽으로 흘러 골인이 됐다. 짜릿한 득점에 맨시티 선수들은 환호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공격수 브로야를 투입해 동점을 노렸다.
브로야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맨시티 수비수 디아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맨시티 유소년팀을 거쳐 이번 여름 첼시로 옮긴 파머가 키커로 나서 이를 깔끔하게 성공해 경기는 4-4가 됐다.
막판까지 두 팀은 승점 3점을 위해 바쁘게 몰아쳤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고 결국 4-4로 경기가 끝났다.
한바탕 뜨거운 승부를 펼친 양 팀 선수들은 팀을 가리지 않고 서로 포옹하며 격려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EPL에서 동점골이 4차례 터진 것은 이번이 5번째로 2009년 이후로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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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 ⓒ연합뉴스
두 팀 사령탑 모두 명승부가 펼쳐진 EPL과 상대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첼시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EPL이 세계에서 가장 믿을 수 없이 훌륭한,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리그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면서 "맨시티는 세계 최고 팀이다. 첼시는 용감하게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EPL에 대한 훌륭한 광고라고 할 만한 경기였다"면서 "첼시는 환상적인 팀과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투를 벌인 두 팀은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한 뒤 25일 리그 일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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