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AI=김건엽 기자] LoL e스포츠 역사에서 세 차례(2013·2015·2016년)나 정상에 등극한 '페이커' 이상혁(T1)이 네 번째 '소환사의 컵'을 정조준한다.
이상혁은 1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결승전 각오와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2014·2018년)에서 매번 '관전자' 신세였다가 이번 결승전에는 주인공으로 출전하기에 그 어떤 무대보다도 뜻깊다.
이상혁은 "한국에서 열리는 월즈 결승전에 뛸 수 있어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며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데뷔 11년 차 베테랑으로 숱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음에도 열정만큼은 신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상혁은 열정의 원동력으로 '경쟁'과 '성장'을 꼽았다.
"최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재밌다. 이 과정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라이엇 게임즈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스포츠맨십을 중시하는 면모도 보여줬다.
이상혁은 최근 화제가 된 '다운 세리모니 거절'에 대해 "4강전 승리 후 상대를 뛰어넘었다기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함이 컸기 때문에 그런 제스처를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순순히 개인적인 감정이었다. 많은 분께 보이는 스포츠 선수로서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2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을 함께 일군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롤이라는 게임은 혼자서 할 수 없다. 팀원들이 다 같이 잘해줬기에 2년 연속 결승에 올 수 있었다. 흔치 않은 기회여서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스포츠AI
다음은 15일 미디어데이에서 이뤄진 T1 선수단의 인터뷰 전문이다.
▶ (이상혁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월즈) 결승 무대는 처음인데?
한국에서 열리는 월즈 결승전에 뛸 수 있어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시기도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 (‘케리아’ 류민석에게) 웨이보 게이밍의 ‘크리스프’ 류칭쑹은 3:1로 웨이보가 이길 거로 예측하면서 “결승 무대가 T1의 마침표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생각과 스코어 예측을 부탁한다.
웨이보가 워낙 잘하는 팀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도 충분히 자신 있는 상태다. 그래도 상대가 잘하는 팀이라 힘든 경기가 될 것이기에 3:2로 이길 것 같다.
▶ (이상혁에게) 정말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롤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아 보인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한데, 열정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원래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이렇게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밌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 (이상혁에게) 첫 롤드컵 우승을 한 지 10년, 마지막으로 우승 한 지는 7년이 지났다. 다시 한번 롤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소감이 궁금하고, 이 기간에 선수 혹은 인간으로서 어떤 부분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어 굉장히 기대되고, 감사하다.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력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게 의미 깊다. 그동안 프로 생활하면서 많은 게 발전했는데, 가장 큰 건 마인드의 변화와 프로게이머를 하는 의미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게 된 점이다.
▶ (이상혁에게) 4강 징동전 승리 후 엄지를 내려달라는 자세를 요청받았을 때 거절한 장면이 화제다. 평소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4강이 끝나고 느꼈던 감정은 상대를 뛰어넘었다기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함이 컸다. 그러므로 그런 제스처를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스포츠맨십이었다기보다는 순순히 개인적인 감정이었다. 많은 분께 보이는 스포츠 선수로서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기는 하다.
▶ (이상혁에게) 본인과 함께하고 있는 팀원들의 성장을 어떻게 보나? 그리고 작년 결승과는 어떤 다른 점을 보여줄 거로 생각하는지?
롤이라는 게임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팀원들이 다 같이 잘해줬기에 2년 연속 결승에 올 수 있었다. 흔치 않은 기회고, 감사한 기회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오너’ 문현준에게) 이번 시즌 특히 많은 고난을 겪었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스포츠라는 게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기 때문에 졌다고 마냥 좌절하는 것보다는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다.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 (‘구마유시’ 이민형에게) 최근에 T1 팬들이 선행을 하는 게 유행이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나?
선행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엄청 좋은 밈이라 생각한다. 팬분들의 간절함이 많이 느껴져서 우리가 더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게 된다. 서로 윈윈하는 밈인 것 같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