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드림팀' 앞세운 클린스만호, 싱가포르 5-0 완파

이강인 1골 1도움에 손흥민·황희찬·조규성도 득점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향해 출발…21일 중국 원정 경기

유한결 기자 승인 2023.11.17 12:58 | 최종 수정 2023.11.17 16:23 의견 0

X
덤덤하게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클린스만호가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호는 골 시동이 늦게 걸린 탓에 전반 막판에 선제골을 넣은 다음 후반 들어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등 공격진이 나란히 4골을 몰아쳐 5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A매치 4연승을 기록한 클린스만호는 19일 오전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21일 2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X
골 넣은 이강인 ⓒ연합뉴스

홈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를 만난 클린스만호는 현격한 수준 차이를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파로 공격진과 중원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출전했고 그 밑을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이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황인범(즈베즈다)이 나섰다.

호화 공격진을 상대한 싱가포르는 전원 수비에 가까운 전술로 맞대응했다.

한국은 3분 조규성의 슈팅을 시작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23분에는 골망까지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이강인의 로빙 패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떨궜고 이를 이재성이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느린 화면상으로는 헤더를 시도한 조규성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34분에는 조규성이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X
조규성 골 ⓒ연합뉴스

전반을 0-0으로 마칠 위기에서 팀을 구한 것은 이강인과 조규성이었다.

44분 이강인은 후방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정확히 조규성에게 연결됐다.

조규성은 이를 왼발로 마무리해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A매치 8호골이었다.

X
팀 두 번째 골 넣는 황희찬 ⓒ연합뉴스

선제 득점과 함께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골 폭풍을 불러왔다.

49분 선제골의 주인공 조규성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조규성이 올린 볼을 황희찬이 문전에서 방아를 찧듯이 머리로 받아 2-0을 만들었다.

63분에는 주장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A매치 2경기 연속골이다.

승기를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64분 조규성, 이기제를 빼고 황의조, 김진수를 투입했다.

68분에는 이강인과 설영우가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페널티킥으로 4번째 골을 넣었다.

4골에 만족하지 않은 한국은 85분 이강인이 마지막 득점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잡은 이강인이 전방에 수비가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월 튀니지,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각각 2골, 1골 1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이번에도 1골 1도움을 기록해 대표팀 공격진의 핵심으로 안착했다.

X
손흥민 '내 마음속에 저장' ⓒ연합뉴스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강인이가 볼 잡으면 워낙 크로스 궤적이 좋다"면서 "그냥 강인이가 갖다주는 거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이강인이 (2차 예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할 때는 창의성과 함께 페널티박스 침투, 득점이 가능한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이를 모두 할 줄 아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손흥민, 황희찬에 이강인까지 추가된 한국의 공격진은 10월 튀니지,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각각 4-0, 6-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3경기 연속 4점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A매치에서 3경기 연속 4점 이상 격차로 승리한 것은 2000년 4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라오스(9-0), 몽골(6-0), 미얀마(4-0)를 상대로 거둔 연승 이래 23년 만이다.

21일 까다로운 중국 원정을 앞두고 이강인은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많은 팬분께서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X
볼 경합 벌이는 이강인-송의영 ⓒ연합뉴스

저작권자 ⓒ 스포츠A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