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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AI=김건엽 기자] ‘미라클 런’을 꿈꾸는 웨이보 게이밍이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1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양대인 감독을 필두로 웨이보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올해 마지막 대결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웨이보의 선전을 예측한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LPL 서머 시즌을 6위로 마친 뒤, 선발전을 거쳐 4시드 자격을 가까스로 획득한 팀에다가 경기력 자체도 들쑥날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이보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격언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LCK, LEC, LCS, LPL 등 4대 메이저 지역에 속한 팀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결승전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 DRX처럼 ‘4시드의 기적’을 재현하려는 ‘크리스프’ 류칭쑹은 “3:1로 승리할 것”이라며 “T1은 잘하는 팀이고, 많은 LPL팀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결승전이 그들의 마침표일 것”이라고 전했다.
웨이보의 사령탑 양대인 감독은 2년 전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과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마주한다.
그는 “T1이 내가 지향하는 게임 플레이에 도달한 것 같다. 수행 능력과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아 아는 만큼 두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페이커’ 이상혁이 또 발전할 부분을 찾아내 더 성장했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고, ‘케리아’ 류민석의 넓은 챔피언 풀도 경계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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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는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된 팀인 만큼,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더욱 뜻깊다. ‘더샤이’ 강승록은 5년 만에 결승 무대에 복귀했고, LPL의 살아있는 전설 ‘샤오후’ 리위안하오는 데뷔 첫 월즈 결승을 치른다.
2018년 세계를 호령한 강승록은 5년 전과 비교해 선수로서 어떤 부분이 성장한 거 같냐는 질문에 “팀원들과 호흡하고, 신뢰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더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리위안하오는 “첫 결승이라 기쁘고, 영광이다”며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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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5일 미디어데이에서 이뤄진 웨이보 게이밍 선수단의 인터뷰 전문이다.
▶ (양대인 감독에게) 2021년 T1 감독을 맡았을 때의 ‘페이커’ 이상혁과 지금의 ‘페이커’ 이상혁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T1이 내가 지향하는 ‘다 같이 게임을 하는 것’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21년 당시 그 부분을 전하기 위해 T1에 부임했는데, 불가피한 일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런 게임이 가장 고차원적이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베팅한다’라는 느낌인데, T1이 스크림에서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 그걸 잘 수행하고,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 아는 만큼 두렵다. 그런 점에서 이상혁이 또 발전할 부분을 찾아내 더 성장했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고, ‘케리아’ 류민석의 넓은 챔피언 풀도 경계된다.
▶ (‘크리스프’ 류칭쑹에게) 결승전 스코어 예측과 T1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상 스코어는 3:1이다. T1은 정말 잘하는 팀이고, 많은 LPL팀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결승전이 그들의 마침표라고 생각한다.
▶ ('더샤이' 강승록에게) 뉴진스 멤버 중 하니를 가장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하니가 가렌을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는데, 조언을 해주자면?
내가 좋아하는 하니님이 탑라이너를 하신다고 하는데, 우선 감사드린다. 가렌은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챔피언이다보니, 무섭더라도 공격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게 중요하다.
▶ (류칭쑹, 강승록에게) 오랜만에 월즈 결승 무대를 밟게 됐는데, 돌아온 소감과 선수로서 어떤 부분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류칭쑹 : 다시 롤드컵 결승에 오게 돼 기쁘고 설렌다. 월즈의 모든 경기가 어렵고, 쉽지 않았다. 결승전은 우리 5명에게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하겠다.
- 강승록 : 팀원들과 호흡하고, 그들을 신뢰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렇다 보니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더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 (강승록에게) 웨이보가 우승하면 뉴진스의 ‘슈퍼 샤이’를 추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연습했는지?
인터뷰에서 ‘설마 우승하겠어?’라는 마음으로 그런 약속을 했는데, 이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 (강승록에게) 이번에 우승하면 두 번째 롤드컵 우승인데, 본인이 역체탑이라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탑이라는 라인은 캐리 역할보다 보조 역할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그런 라인에서 ‘역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 (강승록에게) 공격적인 모습으로 일본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의 이유나 배경이 있다면?
작년과 재작년엔 근거 없이 공격적이었다. 올해는 구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공격적이지 않은데도 보는 분들이 공격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상대를 휘둘러달라는 코칭스태프의 요청 때문일 수도 있다.
▶ (‘샤오후’ 리위안하오에게) 한국에 온 후 스크림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궁금하고,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월즈 우승만 없는데 이번 결승전은 어떤 의미인가?
월즈 결승 진출 후에 밴픽적으로 많이 보완했다. 첫 결승이라 기쁘고, 영광이다.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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