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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가비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스페인 국가대표 파블로 가비(19·FC바르셀로나)가 경기 도중 당한 부상을 치료하지 못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비의 부상 경과를 알리면서 수술 소식을 전했다.
"정밀 검진 결과, 가비가 오른 무릎 십자인대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십자인대 이외에 반월판 부위 손상이 확인돼 며칠 내로 수술을 시작할 것이다"
가비는 19일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시립경기장에서 조지아와 치른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26분 만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0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 도중 무릎을 강하게 부딪혀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했다.
잠시 뒤 일어나서 경기에 참여했으나 높게 뜬 공을 가슴으로 받아내던 중 통증을 다시 느껴 오른쪽 무릎을 잡고 넘어졌다.
결국 교체된 가비는 십자인대 파열을 진단받아 8개월 이상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비의 장기 부상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모두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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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가비 ⓒ연합뉴스
가비는 17세 61일이던 2021년 9월 이탈리아전을 통해 국가 대표로 데뷔했다. 스페인 대표팀 역사상 최연소 출전이었다. 17세 304일인 2022년 6월에는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다.
지난해에는 18세 나이에 월드컵에 출전해 골까지 터뜨렸다. 이 골은 1958년 펠레 이후 최연소 득점이었다.
가비는 10대에 이미 스페인 대표팀 주전 자리를 굳혔지만 이번 부상으로 내년 6월 유로 2024와 7월 파리 올림픽에 모두 출전할 수 없다. 스페인 대표팀 입장에서는 크나큰 전력 손실이다.
소속팀 바르셀로나 역시 위기를 맞게 됐다. 구단 유스 출신으로 벌써 1군 무대에서 111경기에 출전한 가비를 잔여 시즌에 활용할 수 없다.
가비는 이번 시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두 경기를 빼면 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팀의 핵심 미드필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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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가비 ⓒ연합뉴스
가비의 부상으로 인해 유망주 혹사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는 유망주를 장기 부상으로 잃은 것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안수 파티와 페드리가 어린 나이에 팀의 핵심이 됐으나 장기 부상으로 고생했다.
두 선수 모두 2002년생으로 17세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18세에는 A매치까지 출전하는 등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파티는 2020년 말 반월판 부상을 당했고 복귀 후에도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번 시즌에 기회를 찾아 브라이턴으로 임대를 떠났다.
페드리 역시 2020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빠르게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첫 시즌부터 50경기 이상 출전하고 스페인 대표로 유로 2020, 2020 도쿄 올림픽에 모두 참가했다.
그러나 혹사 여파로 잦은 부상에 빠졌다. 결국 지난 두 시즌 22경기, 35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번 시즌도 단 5경기밖에 나서지 못하는 몸상태로 고전하고 있다.
가비의 수술 소식이 전해지자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는 어린 선수의 미래를 위해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는 등 보호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팬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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