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중국 원정 패배 설욕하려면 이른 선제골 필수

AG 8강처럼 전반 선제골로 기선 제압하면 승리 무난

유한결 기자 승인 2023.11.21 18:48 | 최종 수정 2023.11.22 04:2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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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 각오 밝히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AI= 유한결 기자] 6년 만에 중국 원정에 나서는 축구 대표팀이 복수에 성공하려면 한달 전 아시안게임 8강전을 재현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성인 대표팀의 중국 원정은 2017년 3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중국의 창사에서 치렀다. 중국 원정에서 고전한 대표팀은 위다바오에게 실점해 0-1로 졌다.

이 패배의 후유증은 컸다.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3개월 뒤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됐다. 이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까스로 확보했다.

따라서 6년 만에 이뤄진 중국 원정은 복수 성격을 띤다.

6년 전 중국 원정에서 패한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객관 전력에서 클린스만호가 월등히 우세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승리를 무조건 장담할 수는 없다.

3차 예선 진출을 두고 태국과 경쟁하는 중국은 홈에서 최소한 승점 1점이라도 얻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어 거친 플레이가 예상된다.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이른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앞세운 필사적인 수비 전략에다 홈팀의 열광적인 응원 열기에 휘말려 심리적으로 흔들린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10월 1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른 U-24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이런 패착을 피하려면 이른 선제골이 필요하다. 지난달 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이 훌륭한 예시다.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시작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에 집중하는 중국에 고전했지만 18분 만에 홍현석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현석의 그림 같은 프리킥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이른 선제골에 한국 선수들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고 반대로 중국은 수비 전략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를 압도한 한국은 후반 송민규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유지한 한국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승리해 4강에 올랐다.

이 경기에 출전한 정우영, 이강인, 설영우, 박진섭은 이번 대표팀에도 소집돼 한 달 만에 중국 원정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8강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대파해 전원 수비 공략법을 터득한 클린스만호는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전반부터 강한 공격력을 펼쳐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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