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에만 5실점하며 무너진 보르도
ⓒ지롱댕 보르도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AI=유한결 기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앙 19위 보르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벤투호 주전 공격수 황의조(29)가 속한 지롱댕 보르도가 24일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리그앙 34라운드 낭트와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만 무려 5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두 골 차를 지키지 못한 보르도는 5승 12무 17패(승점 27점)로 19위 자리를 지켰다. 잔류가 가능한 순위인 18위 생테티엔과 승점 차는 4점이다.
후반전 무너지며 대패한 보르도
지난 경기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황의조는 이날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황의조는 니앙과 함께 투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먼저 열린 경기에서 17위 생테티엔이 모나코에 1-4로 대패하면서 보르도에 추격 기회가 생겼다. 승리한다면 승점 1점 차까지 좁힐 수 있었다.
보르도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공격진이 힘을 냈다. 전반 20분 만에 니앙과 딜로선의 골로 2-0을 만들었다. 보르도 팬들은 환호했다. 전반을 완벽하게 마쳤다.
하지만 잔류에 대한 기대감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보르도는 후반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내줬고, 경기는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낭트의 발 빠른 윙어 시몬을 전혀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르도는 67분 크와텡의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보르도의 수비진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상대 공격진을 전혀 막지 못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었다.
보르도는 72분과 76분 연달아 실점하며 낭트에 리드를 내줬다. 브리앙은 천금 같은 페널티 킥까지 실축했고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내준 보르도는 3-5로 대패했다. 황의조는 공격포인트 없이 74분 교체돼 나갔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보르도 수비진
ⓒ지롱댕 보르도 공식 SNS
보르도의 고질적인 수비 문제
수비 불안이 이번에도 보르도의 발목을 잡았다. 보르도는 이번 경기에서 5실점을 추가하며 리그 34경기 동안 84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2.47골을 내줬다. 당연히 리그에서 가장 실점이 많다.
이번 시즌 보르도는 리그에서 무실점 경기는 딱 한 번 있었다. 최근 3경기 13실점을 허용하며 시즌 초부터 수비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봐도 실점률이 가장 높다. 네음메(네이마르-음바페-메시) 라인을 보유한 PSG가 기록한 득점률보다 높은 수치다. 최근 10년간 리그앙에서 유일하게 80실점을 넘긴 2015-2016시즌 트루아(83실점)의 기록을 벌써 뛰어넘었다.
이번 시즌 리그 11골을 넣으며 보르도의 득점에 기여한 황의조
ⓒ지롱댕 보르도 공식 SNS
47골을 넣은 공격진의 분투가 의미 없게 느껴지는 기록이다. 득점만 놓고 보면 보르도는 9위에 해당한다. 압도적인 실점에 가려져 있다.
지난 2월 페트코비치에 이어 부임한 다비드 기옹 감독은 꾸준히 3백을 구사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마르셀로, 아흐메드호지치 등을 중용하지만 마땅한 주전이 없다.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수비 조합이 매 경기 바뀌는 것은 그만큼 수비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보르도에 주어진 리그 경기는 단 4경기다. 리그앙 20위와 19위는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며 18위는 2부리그 3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보르도의 현실적인 목표는 18위다.
33라운드에서 18위 생테티엔에 2-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프다. 하지만 기회는 남아 있다. 생테티엔도 10경기에서 단 2승밖에 없을 정도로 최근 경기력이 나쁘다.
보르도는 생테티엔과 승점 4점까지 벌어진 만큼 남은 4경기 전승에 가까운 성적이 필요하다. 마지막 기적을 위해서 수비진 안정이 필수다. 준수한 득점력을 뒷받침할 수비 없이는 잔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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