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6강·4강…연일 새 역사 쓰는 DRX

김건엽 기자 승인 2022.09.14 17:45 | 최종 수정 2022.09.14 17:52 의견 0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D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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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AI=김건엽 기자] DRX가 발로란트 e스포츠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 팀 최초로 챔피언스 8강, 6강 진입에 성공하더니 파죽지세로 4강 진출도 일궜다.

연전연승으로 'TOP6' 안착

그룹 스테이지에서 2전 전승을 거둔 DRX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DRX는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8강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FPX에게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승했다.

DRX는 1세트(어센트) 전반 피스톨 라운드를 승리한 뒤, 불리한 상황을 교전으로 극복하며 초반 여섯 라운드를 내리 따냈다. 한때 6-4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알비' 구상민과 '스택스' 김구택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반전을 7-5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가져온 DRX는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FPX의 탄탄한 수비에 흐름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12-8로 앞서다가 네 라운드를 헌납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시소 게임의 연속이었다. 1라운드에서 패배한 DRX는 곧바로 원점을 만들었고, 연장 11라운드에서 김구택의 트리플 킬을 앞세워 어드밴티지를 획득했다.

이어진 12라운드에서는 DRX의 전략이 빛났다. DRX는 빠르게 스파이크를 설치해 상대를 유인했고, 이후 수비하러 오는 FPX를 모두 잡아내 1라운드를 19-17 승리로 장식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승리한 DRX는 자신들이 선택한 '브리즈'에서 2세트를 맞이해 압승을 거뒀다. 승자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브라질 강호' 라우드에 첫 패배

DRX의 쾌속 순항은 브라질 최강팀에 가로막혔다. DRX는 12일 진행된 승자조 4강에서 라우드에게 0-2로 무릎 꿇으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초반 분위기는 DRX가 좋았다. DRX는 2-3 뒤처진 상황서 7라운드를 연이어 가져오며 전반전을 9-3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3, 6라운드 승리 외에 나머지 10개 라운드를 모두 헌납한 DRX는 11-13로 패배했다.

1세트 역전패 여파가 컸던 탓일까. DRX는 2세트(헤이븐)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전반 시작부터 두 라운드를 내준 DRX는 9라운드까지 1-8로 끌려다녔다. 4-8로 후반전을 시작한 그들은 초반 두 개 라운드를 허용하며 불리하게 시작했고, 결국 두 개 라운드만을 따낸 채 6-13으로 졌다.

프나틱에 복수 성공하며 4강 진출…FPX와 재대결 앞둬

DRX의 위대한 여정이 계속 되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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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2라운드로 내려간 DRX는 13일 오후 11시(한국 시간)에 프나틱과 마주했다.

DRX는 프나틱에게 한 차례 패한 적이 있다. DRX(당시 비전 스트라이커즈)와 프나틱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1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들은 그룹 스테이지 승자전에서 만났는데, 프나틱이 2-1로 웃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DRX는 3세트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동시에 국제대회 6강 징크스까지 함께 극복했다.

'4강 진출'이라는 한국 발로란트 새 역사를 쓴 DRX는 17일 오전 2시 패자조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시 한번 FPX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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