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북의 우승 경쟁, 팬들 비판 이겨내야 우승 보인다

유한결 기자 승인 2022.09.15 13:28 | 최종 수정 2022.09.15 13:3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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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의 부담감을 밝힌 울산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AI=유한결 기자] 리그 종료까지 6경기 남은 현재 선두 울산과 2위 전북의 격차가 5점까지 줄어들었다.

14일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32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은 인천 원정을 떠나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전북은 홈에서 최하위 성남에 1-0으로 승리하며 울산을 승점 5점 차로 추격했다.

불과 일주일 전 울산과 전북의 격차는 10점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우승 경쟁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두 경기만에 전북이 5점을 따라잡으면서 우승 경쟁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울산의 주포 마틴아담의 분전에도 5경기 1승에 불과한 울산
ⓒ울산 현대 공식 SNS

저조한 경기력으로 걱정이 많은 울산 팬들

울산은 최근 들어 경기력이 침체기에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이다. 최하위 성남에게도 패했다. 동해안 더비에서도 패하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는 원동력이었던 공격력이 저조하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마틴 아담이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만 역부족이다.

엄원상은 최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레오나르도, 아마노, 바코 등도 바쁜 일정 속에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다. 2선 공격진의 백업 역할인 윤일록, 김민준 등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팬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울산 팬들은 4년 연속 리그에서 준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사로잡혔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자신 있게 용기를 가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팬들의 불만을 이겨낼 방법은 남은 6경기 최대한 승점을 획득해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는 방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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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전북 바로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2연승에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전북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 이후 3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은 최근 하위권 대구와 성남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선두 울산과 격차도 좁혔지만 팬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14일 성남전에서는 성난 팬들이 여러 걸개를 선보였다. 걸개의 내용은 수위가 높았다. 강한 어조로 김상식 감독과 전북의 수뇌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팬들의 불만은 간단하다. 전북은 이번 시즌 유독 홈에서 성적이 나쁘다. 5승 8무 3패로 6위에 해당한다. 득점력은 더 심각하다. 홈 16경기에서 17골이 전부다. 최하위이자 최다 실점팀 성남을 상대로도 조규성, 구스타보, 바로우가 출전하고도 단 한 골이 전부였다.

답답한 경기력에도 수뇌부는 팬들과 대화를 거절했다. 지난 서울전 종료 후에는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고 김상식 감독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김상식 감독은 퇴진 요구를 무시하며 아무 말 없이 구단 버스에 탑승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상식 감독의 태도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팬들은 이번 성남전 경기 내내 불만을 드러냈다.

전북의 답답한 홈 경기력에 평균 관중 역시 엄청나게 줄었다. 마지막으로 100% 관중을 수용한 2019시즌 전북은 평균 13,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은 평균 관중이 단 6,008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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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비판에 시달리는 전북 김상식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2022 K리그1은 정규 리그 마지막 라운드인 33라운드와 스플릿 후 진행되는 5개의 파이널 라운드만 남았다. 종료까지 6경기만 남은 것이다. 울산과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와 FA컵 4강 총 두 번 더 만난다.

울산과 전북 두 팀 중 한 팀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 웃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좋은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팬들의 비판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이번 주말 열리는 33라운드에서 울산과 전북은 각각 수원FC와 수원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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